동학농민혁명 어린이전시실 “1894년으로 가는 타임머신” 개관
기념관운영부 학예사 박아영
어린이를 위한 전시환경의 중요성
최근 박물관, 미술관 등 전시관을 방문하는 가족, 학교 단위의 어린이 관람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지역과 인물, 역사, 사건 등 무수히 많은 소재에 따라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는 여러 전시관 관람을 통해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고, 더불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어린이전시실 개관과 전시 소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지난 2014년 1월 13일,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은 2014년의 첫 기념행사로 어린이전시실을 개관하였다. 기념관 상설전시실중 한 부분의 전시물을 해체 후 어린이전시실로 재개편 하였으며, 면적은 약 50여 평이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일부 구역을 개편한 것이지만, 어린이를 위한 전시공간으로 거듭났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으며, 2004년에 기념관이 개관된 이래 처음 이루어진 전시실 개편이기에 더욱 뜻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전시관을 방문하는 어린이 관람객 증가에 대해 언급하였듯이, 최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찾는 어린이 관람객 역시 증가하고 있다. 저학년 층을 대상으로 한 역사서와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이 빠짐없이 등장하는 까닭에 어린이에게도 ‘동학, 동학농민혁명, 전봉준’ 등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여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확인을 하거나 더욱 많이 알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였으나 한자가 병용된 패널과 성인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문은 어린이의 흥미를 끌지 못하였기에 기념관의 문턱을 낮추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어린이전시실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러한 취지로 기획하게 된 어린이전시실은 혁명의 전개과정을 시간 순으로 구성하여 사건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후반부에서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때문에 동학농민혁명 전반을 소개하고자 도입부에서 중반부까지는 동학의 발생, 동학농민혁명의 원인과 1차 혁명, 그리고 관민상화를 이루었던 집강소 활동은 물론, 일본의 침입에 항일의지를 불태운 2차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구성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나라 현대사 속 민중운동의 뿌리인 동학농민혁명을 소개하기 위해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전시 관람 후엔 어린이 홍보대사 기회 부여
어린이에게 전시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설명 패널과 한자 사용은 최대한 배제하여 구성하였으며, 놀이와 체험을 바탕으로 동학농민혁명 전반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그림과 모형,퍼즐, 그래프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전시 전달 매체를 준비하였다. 이 가운데 어린이관람객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이다. 키오스크에는 관람 후 전시전반에 대한 이해 정도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O, X 퀴즈 프로그램을 담고 있으며, 일정 수량을 정답으로 맞히면 동학농민혁명을 상징하는 유적지, 유물 등을 배경으로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키오스크를 통해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여 개인의 블로그에 관람후기를 남긴 어린이를 선정하여 ‘동학농민혁명 어린이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한시적인 운영이 아닌 장기적인 운영계획으로 진행될 어린이 홍보대사 프로그램은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탐방과 그에 따른 교육을 통해 향후 우리역사를 사랑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할 것이다. 상세한 사항은 기념관 방문 또는 문의전화(063-536-189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전시실 향후 계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어린이전시실 방문을 통해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도 우리역사인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오랜 기간 다소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으로 멀리하진 않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또한 군사적 훈련도 받지 못한 농민들이 손에 죽창과 무기를 든 채 빗발치는 총탄에도 굴하지 않고 얻고자 하였던 세상은 어떠한 곳이었는지, 그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가 평등한 세상 속에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어린이전시실은 상설전시실로 운영되며, 앞으로 다양한 전시 전달 매체를 개발하여 풍요로운 전시실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