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 학살한 일본군병사 진중일기 공개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을 학살한 일본군 병사(쿠노스키 비요키치 상등병)의 종군일지가 일본에서 공개되었다.
해당일지는 이노우에 가쓰오 훗카이도대학 명예교수가 지난해 병사의 후손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나카쓰라 아키라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 박맹수 원광대학교 교수와 함께 엮은 『동학농민전쟁과 일본 : 또 하나의 청일전쟁』에 실려 공개되었다.
쿠노스키 비요키치 상등병은 동학농민군 토벌대대장 미나미 고시로가 이끈 후비보병 19대대에 소속되어 농민군 섬멸작전에 참가하였다. 일지에는 전국을 돌며 매일 12명 이상의 동학농민군을 처형했다는 기록과 더불어 일본군의 공식 처형기록인 230여명을 훨씬 넘어선 680여명을 참살했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명성황후의 시해도 동학농민군을 학살한 후비보병들이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광대학교 박맹수 교수는 “병사가 직접 작성한 일기가 발견됨으로서 일본군에 의한 학살의 진상이 완전히 밝혀졌고 일본정부가 지금까지 숨겨온 역사 왜곡의 진실을 뒤집을 수 있는 사료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