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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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8호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격동의 시간속으로 여행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격동의 시간속으로 여행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 교사

김연송


  예부터 전해져오는 말 중에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교실안에서의 수업보다 현장체험이 주는 교육적 효과가 몇 배나 파급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더욱이 대구에서 가는 터라 아이들에게 값진 시간이 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이번 현장체험을 준비하는 도중 굉장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동학농민혁명에 관하여 전봉준이 일으킨 농민혁명 이라는 것만 알지 이 운동의 배경이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뿌리가 바로서야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이번 현장체험의 시작이었다.


  3시간여 걸려 버스를 타고 들어선 정읍시내는 소박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왔던 터라 아이들도 창밖을 바라보며 약간의 흥분과 설렘을 감추지 못하였다. 시내를 거쳐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하였다. 만석보터를 거쳐 동학혁명모의탑, 위령탑, 고부관아에 이르기까지 가이드의 설명과 곁들어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눈에는 점차 생기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설명이 고조될수록 아이들을 감싸는 공기조차 멈춘 듯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그날의 참혹한 현장에 서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여러 유적지를 거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었다. 마침 기념관이 완공되어 깔끔한 내부와 함께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사료들까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선 기념관 개관을 축하하는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무용을 비장한 음악과 함께 역동적으로 표현을 하였다. 하얀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무참히 도륙되는 장면에서는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힘없이 쓰러져갔는지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다.


  다음으로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특별전을 살펴보기 위해 전시관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특별전을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다음의 사료들은 동학농민군을 토벌한 일본군 대대장 미나미 고시로가 수집한 문서들임을 알려주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전개된 일련의 과정에 따라 사료들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각 사료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까지 옆에 곁들여져 혁명에 대한 이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었다. 일본군이 조선에 들어오기부터 동학농민군에 대한 가혹한 탄압을 하기까지 여러 사실들을 증명하는 문서들이 훌륭한 보존 상태로 전시되어있었다. 또한 농민군들을 진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던 신식무기까지 직접 전시되어 있었는데 농민군들이 들었던 죽창의 모습과 완연한 대비를 이루어 우리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직접 대면한 사료들에 역사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기라도 한듯한 착각이 일정도로 많은 자료들이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러한 문서들이 미나미 후손의 창고에서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쏟아졌다고 하니 새삼 그들의 정성이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최근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왜곡 등 우리나라의 역사는 현재 왜곡과 변질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현장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과 그러한 이야기를 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에 대해 잠시 동안 이야기를 하였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역사의 본질과 진실을 지키는 것은 미국의 어느 명망 있는 학자나 일본의 역사학자가 할 일이 아니며 우리의 것, 우리의 뿌리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우리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의 어깨와 이러한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교사로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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