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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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을 61호
‘동학농민혁명’ 창조의 역사

  ‘동학농민혁명’ 창조의 역사


근현대사연구자

주철희


  역사적 진실은 바뀌지 않지만, 역사적 사건에 대한 시각은 시대·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이 난으로 불렸던 것은 옛일이 아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동학난, 동학운동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동학농민전쟁, 갑오농민전쟁, 동학농민혁명, 동학농민항쟁, 동학농민운동 등 다양하게 불렸다. ‘전쟁’ ‘항쟁’ ‘운동’ ‘혁명’에 대한 논쟁은 대략 ‘혁명’으로 정리되었다. 그럼 지난 118년 전의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회오리는 현재의 역사에서 어떻게 투영되고 있을까.


  전주·정읍·고창·김제 등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학술대회를 비롯하여 유적지 및 기념시설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기념재단이나 지역기념사업회 등에서도 역사학습장·역사기행 등을 실시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녹두꽃」 2011년 겨울호 「제16회 동학농민혁명 역사기행」에는 “동학농민군의 의로운 기상이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 방문을 통해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선조들의 올곧은 정신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행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희망한다.” 는 참가자의 인용문이 실렸다.


  동학농민혁명의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참가자들이 느끼는 ‘동학농민군의 의로운 기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당시 선조들의 올곧은 정신’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의문과 우려가 드는 것은 교과서에서 간략하게 암기식으로 가르치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는 매우 왜곡되었고 조율된 결과물로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적지 등의 현장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 또한 천편일률적이고 과거 지향적이다. 최근 들어 관광이 굴뚝 없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오로지 경제적 관점으로 역사를 보고 있다. 이는 본질적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보다는 지엽적인 이기심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지역에 묶어 놓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의 역사로 단절되었고, 동학농민혁명은 지역의 역사적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민중의 역사였다. 동학농민혁명은 수권세력의 무기력, 사대풍조의 정치력 빈곤, 경제사회적 기반의 몰락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자 일어선 창조의 역사였다. 동학농민혁명은 단절된 혁명이 아니라 그 올곧은 정신은 3·1운동으로 고스란히 전승된 역사였다. 3·1운동의 민족주의 정신은 해방정국에서 남북통일운동으로 승화되었다. 그 가운데 동학농민혁명과 민중이 있었다.


  “역사는 위대한 교훈이자 준엄한 심판이며, 새로운 창조”라고 한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생각해보자. 토인비의 말처럼 동학농민혁명은 민중을 위한 위대한 교훈이었다. 그리고 민중에 의한 준엄한 심판이었으며, 민중의 새로운 창조였다. 그런데 아직도 과거의 사실, 지역에 국한된 역사로 동학농민혁명이 축소되고 있다.


  역동적인 분노의 횃불은 민중의 몫이었다. “백성이 없는 나라”에 민중이 주인이 되는 나라는 동학농민혁명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양반, 상놈을 따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었다.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문화도 되었다.


  역사의 본질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미래이다. 동학농민군이 높이 들었던 횃불이 민중의 역사에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되었으며, 오늘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의미와 결과를 되새겨 보는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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