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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봄 3호
동학의 발생지, 용담정(龍潭亭)을 다녀와서

  동학의 발생지, 용담정(龍潭亭)을 다녀와서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전상욱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에 소재한 용담정(龍潭亭)을 방문하게 되었다. 용담정은 경주에서 북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였다. 2차선 도로로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외진 곳이었다. 겨울이고, 산속이여서 오후 3시쯤에 도착하였는데도 날이 상당히 어두웠다.


  용담정의 입구인 포덕문(布德門)을 지나면 수운 최제우(崔濟愚, 1824~1864)의 동상이 있다. 용담정은 동학의 1대 교조(敎祖)인 최제우가 울산 유곡동의 여시바윗골, 양산 천성산 암굴에서 수도하다, 1860년 4월 5일 '무극대도(無極大道, 끝없이 훌륭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 장소이다.


  19세기 중엽의 조선의 상황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삼정(三政)의 문란으로 표현되는 과도한 세금으로 인해 백성의 혼란과 불만은 극에 달해 있었다. 삼정(三政)은 전정(田政), 군정(軍政), 환정(還政)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 가난한 백성의 구휼을 위한 환정(還政)이 가장 큰 부담이 되었다. 이는 환곡이 진휼보다는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는 도구로 전락하였기 때문이다. 이밖에 잦은 흉년과 동아시아로 진출하는 서양세력의 등장은 국내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제우는 1860년 용담정에서 득도하고, 1861년부터 경주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포교를 시작하였다. 과도한 세금과 불안한 국내 상황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었던 백성에게 최제우의 가르침은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1862년 1월에 지은 『논학문(論學文)』에서 처음으로 무극대도는 천도이며, 천주교인 서학(西學)에 맞서 우리의 도를 밝힌다는 의미에서 ‘동학’을 천명하였다.


  그러나 조정은 동학의 급속한 교세확장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동학을 민심을 현혹한다는 명목으로 탄압하였고, 결국 최제우는 제자 최시형을 2대 교주로 임명하고 1863년 11월에 체포되어 대구에서 죽게 되었다. 비록 조정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인해 동학의 활동은 크게 위축되었지만, 이들의 활동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주된 배경이 되었다.


  그리고 용담정은 동학의 경전인 용담유사(龍潭遺詞)의 일부인 『용담가(龍潭歌)』, 『안심가(安心歌)』,『처사가(處士歌)』(『처사가(處士歌)』는 현재 전해지고 있지 않다)가 집필된 곳이기도 하다. 용담유사는 한문으로 작성된 『동경대전(東經大全)』과 달리 일반민중과 부녀자가 알기 쉽게 한글가사체로 되어 있다. 형식이나 문체는 비록 고전 가사와 같지만, 개화기의 문체를 처음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개화기 가사의 효시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현재 용담정은 1975년 성역화 작업을 통해 천도교 수련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산속의 한적한 분위기가 수련시설에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천도교 수련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의 방문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용담정이 경주의 대표적인 산인 구미산(龜尾山)에 있어, 수련원의 주차장을 출발지로 잡는 등산객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경주시에서 용담정 일대를 성역화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방문객의 증가는 동학교도의 활동과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문객의 증가로 인해 용담정이 가지고 있는 한적한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경내에서는 술, 담배, 고성방가를 금한다는 수도원의 팻말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용담정은 구미산에 안겨 있다고 한다. 용담정의 한적한 분위기와 풍경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주말에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산책을 하면서 옛 사람들의 삶을 회상해 보기 위해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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