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국(還國)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식
‘고이 잠드소서! 세기(世紀)를 밝힌 넋이여, 꽃넋이여’(전북 전주시)

유골 안장을 위한 행렬
6월 1일에 전주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추모관)에서 환국(還國) 동학농민군 안장식 및 진혼행사가 열렸다. 이번에 안장된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지도자로 활동하다가 일본군과 관군 연합부대에 밀려 전남 진도(珍島)로 밀려 참수(斬首) 후 효시(梟示)되었던 유골을 1906년 일본인 사토마사지로가 식민지 개척을 위한 반인륜적인 인골학 연구를 위해 일본 북해도대학으로 무단 반출되었다. 이후 1995년 일본 북해도 소수민족인 아이누족 평화운동단체에 의해 발견되었고, 이듬해인 1996년 5월 30일 국내로 봉환되었다. 국내로 봉환된 후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을 통해 다각적인 연구조사를 실시하였으나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 이런 사정으로 안장이 미뤄지다가 환국(還國) 23년 만에 1894년 동학농민군 전주성 함락 이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동학농민혁명 완산전투지’ 일원에 마련된 ‘전주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 내 ‘녹두관’(추모관)을 마련하고 이곳에 정중하게 모시게 되었다.
이날 아침 8시 30분 발인식을 마치고 꽃상여에 오른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은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함락할 당시 넘었던 전주 용머리고개와 서문 터를 지나 풍남문에 이르렀다. 풍남문 광장에 이른 꽃상여는 많은 시민들과 동학농민혁명유족회 임원과 회원,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엄숙하게 거행하였다. 이후 추모관이 자리한 전주시 완산동 투구봉에 이르는 구간에서 꽃상여 행진이 엄숙하게 이어졌다. 안장식 직전에 ‘백년의 귀향’이라는 주제 아래 동학농민군 지도자 진혼제가 거행되었다. 이번 안장식의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은 한승헌(전 감사원장) 변호사는 일본정부는 비인도적인 인골 무단반출에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할 것을 촉구하였다. 한편 이날 안장식에 참석한 이노우에가츠오(일본 북해도대학 명예교수)는 반출된 인골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비인도적인 북해도대학의 과거 행위에 대하여 깊이 사죄하기도 하였다.


꽃상여 행진 추모사 | 한승헌 동학농민혁명지도자유해봉환위원회 상임대표


분향 | 김승수 전주시장 유골 안장 | 전주동학농민혁명 추모관(녹두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