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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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겨울 2호
세계에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알리는 농민군 후예

  세계에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알리는 농민군 후예


 유태길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문화관광해설사



  “네, 반갑습니다. 황토현전적지를 찾아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여기 이렇게 큰 기념관이 세워진 것은 이 땅이 사적 295호로서 동학농민혁명이 실제적으로 일어났던 장소로 여기서 부대를 편성한 농민군이 하나의 대오를 갖춰 전라 감영군과 맞서서 혈투를 벌여 농민군이 대승을 한 곳입니다.” 


  올해로 8년째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동학농민혁명 역사와 정신에 대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 유태길(71세)씨. 오늘도 어김없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그의 목소리에는 녹슬지 않은 열정이 묻어나온다. 116년 전 농민군의 희망과 분노를 눈앞에서 보는 듯 그의 해설은 거침이 없다.

2002년 9월1일 당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정읍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2기 문화관광해설사로 입문한 그는, 앞서 교육 과정 중 실습장소로 택한 황토현전적지에서의 해설 실습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황토현전적지의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유태길씨에게 동학농민혁명은 해설사의 인연 이전에 가족사의 인연이 더 깊다. 바로 동학농민군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동학농민혁명의 3대 장군 중 한 명인 김개남 장군의 화포장을 지낸 유희원이라는 분이 그의 증조할아버지이시다. 유희원은 유 대장(大將)으로 불리며, 김개남 포(包)의 중요한 참모로서 역할을 하다 나주에서 잡혀 처형된다.


  한편 김개남 장군의 매형(서영기) 따님과 유대장이 혼인을 하였으니, 유태길씨의 할머니는 김개남 장군의 생질녀가 된다. 이러한 가족관계로 유태길씨와 김개남 장군과는 먼 사돈관계가 된다. 그가 오랫동안 황토현전적지의 파수꾼을 자처하며, 동학농민혁명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 알리는 것은 농민군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유태길씨가 농민군의 후손으로서 가족사에 대해 세상밖에 당당히 알리는 것도 지나온 세월에 비하면 최근의 일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시대의 평가와 인식의 차이에 따라 한때 ‘역적의 후손’이 되어야 했고, 지금은 참여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가 제작하는 구전자료 역사증언록의 증언자로 참여하여 가족사를 밝히는 그로서는 역사에 밝으셨지만 동학에 대해서 일절 일언반구 말씀을 안 하시고 돌아가신 부친을 생각할 땐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렇지만 유태길씨는 할머니에게서 동학농민혁명에 가담한 가족사에 대해 많이 들었다고 한다. 또한 할아버지가 14세 때 나주에서 처형된 증조할아버지의 시신을 모셔와 지금의 김제 성덕면 소재에 묘를 쓰신 것도 86년 타계한 숙부님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가족사를 가진 유태길씨는 그러나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해설사로 돌아가면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설을 하는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 한때 역적의 후손이었던 그도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찾아와 독설을 하고 가는 관군 후손의 정서도 이해를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의 문화해설사로서 보람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느 날 초등학교 6학년학생 관람객이 화승총의 유효사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물어와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이 학생이 해설을 위한 준비를 얼마나 꼼꼼히 해야 하는지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고 한다. 또한 관람객 중에는 이메일을 통해 궁금증을 물어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해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2011년부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수탁 운영하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의 운영에 대해서도 “관람객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유물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등 고객위주의 행정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며 조언도 잊지 않는다.


  67년부터 2000년 말까지 고창우체국장을 지내는 등 사무관을 끝으로 정년퇴직한 유태길씨는 이후, 02학번으로 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에 진학하여 2005년 졸업할 때까지 63세 최고령 만학도의 불타는 향학열로 8학기 내내 장학금을 받는 등 학구열은 모든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현재 문화유산모니터와 UN산하 유네스코(UNESCO)에 가입이 되어 있으며 수천명의 Host(민박제공자)와 Traveler(여행자)가 여행을 통해 평화로운 세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SERVAS의 한국회원으로 전라북도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꿈은 세계인을 상대로 동학농민혁명을 알리는 대표적인 동학농민혁명 전문 문화해설사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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