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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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 44호
제127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제127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하늘을 품은 함성, 세상을 바꾼 울림’이라는 주제로 지난 5월 11일 오후 3시 서울 경복궁 내 흥례문 광장에서 제127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열렸다. 정부(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형규)이 주관한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진행된 진행되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정․관계 인사, 천도교와 전국 기념사업단체 관계자 등 99명이 참석하여 구국애민 정신의 표상인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고귀한 넋을 기렸다.


  지금으로부터 127년 전인 1894년 7월 23일, 일본군이 경복궁을 무단으로 점령하여 임금을 인질로 잡은 채 친일내각수립, 청일전쟁 등 폭거를 자행하였다. 이에, 동학농민군은 국권을 유린한 일제를 몰아내고자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는 물론이고 경기도, 강원도, 황해도 등 전국 각지에서 척왜! 반일의병의 기치를 들고 다시 일어섰다. 그러나 동학농민군은 근대적인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과 관군 연합부대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천리 금수강산에 선혈을 뿌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127년이 지난 올해 정부 주최로 경복궁 내 흥례문 광장에서 기념식이 펼쳐지게 된 것은 경복궁을 무단 점령한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 일어섰던 동학농민군의 꿈이 이루어졌음을 만방에 표방한 것으로 그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



국민의례 |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후손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송


  제127주년 기념식은 개식 선언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송영례, 김용선, 문영식, 함영옥)이 무대에 올라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는 국민의례로 시작되었다. 정부를 대표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기념사 낭독에 이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에게 기념배지를 달아주는 명예회복식이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이밖에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형규 이사장의 경과보고,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소개하는 주제영상 상영, 문화공연(‘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이 펼쳐졌다.


 

경과보고 |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내빈석 |  (우로부터 좌로)송하진 전라북도지사, 도종환 국회문화체육위원회 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영채 (사)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명예회복식                                                                       기념공연 | 새야 새야 파랑새야

좌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우 : 주영채 (사)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장                           좌 : 가수 안예은, 우 : 대금 연주자 한충은



제127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기념사 


  안녕하십니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입니다.


  뜻깊은 오늘, 먼저 감사의 마음부터 전하고 싶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명예회복을 위해 애써 오신 동학농민혁명유족회 주영채 회장님, 천도교 송범두 교령님,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이형규 이사장님을 비롯한 유관 단체 지도자와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뜻을 같이해주신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님, 김두관, 윤준병 의원님, 송하진 전북지사님,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불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여러분께 존경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동학농민혁명 127주년입니다. 평범한 농민들이 모여 관군과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던 1894년 5월 11일, 그 날은 안으로는 봉건제도 개혁에 앞장서고 밖으로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결연히 일어섰던 동학 농민 선열들의 함성이 천지를 뒤흔들었던 날입니다. 127년 전, 동학농민군은 경복궁을 무단점령한 일본군을 몰아내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켜내고자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광장을 향해 진군해오다 공주 우금치에서 최후를 맞아야만 했습니다. 비록 그들은 최종목적지였던 경복궁에 끝내 다다르지 못했지만 그 미완의 여정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로 남았습니다. 백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우리는 이곳 경복궁에 모였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외치던 선열들의 뜨거운 신념도 여전히 우리가슴 속에 살아있습니다. 동학농민군의 자주독립 정신은 푸르른 서슬이 되어 3·1운동과 항일무장 독립투쟁으로 이어졌으며, 부패한 권력을 백성의 힘으로 바로잡으려 했던 그 결기는 4·19혁명으로, 6·10민주항쟁으로, 5·18민주화운동으로, 2016년에는 촛불 시민혁명의 불꽃으로 타올랐습니다. 여러분, 이제는 동학농민혁명에 담긴 우리 민족의 자주성과 애민정신을 제대로 평가하고,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한반도 전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역사적 사건입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전북에 한정된 국지적 사건으로 축소되고 말았습니다. 2004년 특별법 제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올바른 이름을 찾은 이래, 정부는 지자체·민간과 협력하여 참여자 발굴과 유족의 명예회복, 학술연구 등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3,686명의 참여자를 찾았고, 11,797명의 유족을 등록했습니다. 내년 봄에는 전북 정읍의 황토현전적지에 조성되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이 문을 열 예정입니다. 그곳은 동학의 인본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켜나갈 기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밖에도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전국 각 지역에 분포한 관련 유적지와 기념시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 전수조사를 마친 후 연차적인 유적지 정비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은 민주주의의 근본 철학입니다. 하늘 아래 모두가 평등하다는 ‘인본주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는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은 절대 쉽지 않겠지만, 더 나은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정부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여명이 밝아오기 전, 하늘은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절망은 깊고도 깊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의 극복이 눈앞에 있습니다.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함성’이 하늘을 품으면 ‘세상을 바꾸는 울림’은 반드시 널리 퍼질 것입니다. 우리 서로의 빛이 되어주며 함께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


 2021. 05. 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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