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동학농민군의 얼굴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기획전시-

▣전시장 입구
지난 6월 21일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전시실에서 2021년도 제1차 기획전시가 개막되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전시될 이번 기획전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참여한 농민군의 얼굴을 주제로 삼았다. 낡은 봉건제도를 개혁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만민평등세상을 추구하였으며, 일제의 국권침탈에 결연히 맞섰던 동학농민군은 근대적인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과 관군 연합부대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여 지난 한 세기동안 반란사건으로 치부된 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왔다. 이로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역적’ 혹은 ‘반란군’으로, 그 후손들은 ‘역적의 자손’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채 숨죽이며 살아야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기록이나 자료 등이 불태워졌으며, 얼굴을 그린 그림이나 사진도 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런 사정은 사진이 대중화되지 못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도 한몫했다.
따라서 이번 기획전은 전봉준 장군이 체포된 후 당시 서울에 소재했던 일본영사관 순사청으로 압송된 후 재판을 받으러 오가는 과정에서 일본인 기자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과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일분군이 자행한 학살을 가까스로 피해 1900년대 초, 중반기까지 살았던 참여자 몇 분의 사진을 어렵게 구하여 전시하였다. 한편, 이름도, 얼굴도 남김없이 스러져간 동학농민군의 넋을 기리고자 ‘동학농민군 얼굴’이라는 주제의 그림 공모전을 개최하였고, 이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전시장 입구
ㅇ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사진들(일부 게재)

▣ 전봉준, 1895년 2월 27일 무라카미 텐신(村上天眞) 촬영
○ 그림 공모전 / 동학농민군 얼굴
공모전은 4월 12일부터 6월초까지 전국의 고등학생, 대학생 및 일반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동학농민군의 얼굴’이나 ‘널리 알려진 동학농민군의 얼굴(모사)’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서양화, 한국화, 판화 등의 작품을 공모하였다. 공모전에는 총 40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27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공모전 홍보 포스터
○ 작품전시
<고등부 수상 작품>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얼굴 / 안현정(고등학생부 대상) 나비의 꿈 / 한승희(고등학생부 대상)
30F, 종이에 수채 30F, 종이에 연필, 물감 등
<대학·일반부 수상 작품>

존재했었던, 존재하는, 존재할 / 박단비(대학·일반부 대상)
30F, 캔버스에 아크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