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저작비평회

2월 11일~2월 12일 기념재단에서 저자 지수걸(공주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의 저서 『1894년 남북접 동학군의 공주 점거투쟁(2024)』에 대한 비평회가 열렸다. 1일 차에는 저자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고, 2일 차에는 특별전 관람과 동학농민군이 전라감영군을 상대로 벌인 전투에서 크게 승리한 황토현전적 일원에서 답사가 이루어졌다.
지수걸 교수는 ‘동학 어셈블리(assembly)’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여,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은 다양한 민중들이 주체가 되어 서로 간의 차이를 넘어 자율적으로 각지의 접 단위에서 모이고 모아, 점거하고 담판하는 정치적 힘이라고 규정하였다. 더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의 연대와 협동이라는 ‘동학 어셈블리’가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에 큰 변혁점이 되었다고 보았다.
토론으로는 도면회(대전대 교수), 유바다(고려대 교수), 김양식(청주대 교수), 박정민(전북대 교수), 왕현종(연세대 교수), 조재곤(서강대 연구교수)이 참여하였다. 이날 저작비평회에서는 유례없는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김양식 교수는 ‘동학 어셈블리’에 대하여 어셈블리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1894년 일련의 사건이 왜곡되거나 단순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았다. 고부 봉기는 단순히 민중이 관아를 점령했다는 정도로만 볼 게 아니었다. 당시 관아는 고을 왕권의 상징에 가까우므로, 고부 봉기에서 민중이 관아를 점령했다는 것은 조선사회 봉건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에 가까웠다.
아울러 박정민 교수를 비롯한 많은 교수들이 지수걸 교수가 제시한 ‘동학 어셈블리’라는 개념은 당시에도 사용되었고 오늘날 한국 역사학계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도회(都會)’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지수걸 교수의 연구는 ‘동학 어셈블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저작비평회에서 다수의 동학농민혁명 연구자들은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였으며, 앞으로 동학농민혁명 연구가 나아 갈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