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발행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56149)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COPYRIGHT THE DONGHAK PEASANT REVOLUTION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목차열기
2025년 가을 61호
꽃피어라, 민주여! 떡국 먹고 함께 가자!

꽃피어라, 민주여!

떡국 먹고 함께 가자!

동학 유무상자(有無相資) 활동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이하 전동연)2024112일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을 목적으로 전국의 동학농민혁명 관련 50여 단체가 연대하여 창립되었다. 20235월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자,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와 의의를 제대로 선양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전국화·세계화·미래화의 전략에 발맞추기 위하여 우리 전동연은 전국에서 활동하였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하여 2024612일간 현충 시설인 천도교의 봉황각(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 서울 강북구 소재)에서 보국안민봉황각취회를 열어 의암(義菴) 손병희를 참배하였다. 이어 서울 여운형 묘소(서울 강북구 소재),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서울 종로구 소재), 해월(海月) 최시형 순교 터(서울시 종로구 소재), 3.1운동 탑골공원(서울 종로구 소재) 견학을 진행하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에서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재현식을 성공리에 개최하였다. 이처럼 전동연은 전국이 연대하여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2024123일 밤 10시경, 대한민국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국회의 계엄령 해제를 지켜보며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는 서울과 각 지역 내에서 맹렬한 저항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다.


  ‘전동연2025111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동학의 사상적 토대가 된 유무상자 활동을 실천하였다. 유무상자(有無相資),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동학의 정신을 뜻한다. 우리는 떡국 봉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를 사전에 알아보려고 18일 처음으로 대통령 관저 앞 시위 현장에 가보았다. 방송이나 유튜브로만 보았던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강추위 속에서 밤샘 시위를 하고 있는 한남동 시위팀은 아무런 먹거리 없이 온몸으로 역사의 현장을 사수하고 있었다. 강한 추위 탓인지 시위 현장은 생각보다도 훨씬 열악하였다. 특히, 얼은 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생수와 간식거리조차 놓을 공간이 없는 부족한 현장에 마음이 너무도 아팠고 젊은 청년들의 눈부신 정의로움에 절로 책임을 통감하였다.


  ‘전동연은 시위단에 동학의 유무상자 활동을 설명하고 장소와 시간을 시위단에게 말씀드렸다. 힘써 시위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500그릇의 떡국을 준비하여 오기로 결심하였다. 감사하게도 전국으로부터 후원받을 수 있었다. 강북구의 한 시장에서 8시간 넘게 장을 보았다. 11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천도교 3.1운동의 성지인 봉황각에서 떡국 육수를 5시간 넘게 밤새도록 끓였다. 목포의 굴과 김치, 신안의 시금치나물, 장흥의 소고기, 기부 받은 쌀 등 많은 분들의 유무상자 활동이 분주히 시작되었다.


  2025111일 새벽 우리는 차량 두 대에 떡국과 가래떡 40kg도 준비하여 눈밭 속을 걸어 오전 7시경 도착하였다. 부산, 영해, 태안, 순천, 서울 등지에서 자원봉사를 목적으로 전동연사람들이 모였다.


  시위팀들은 서로 감사함을 표했고 동지애를 나누며 동학의 정신을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꼬박 12시간 동안 떡국을 시민들에게 나누어 드렸다. 시민들은 긴 줄의 기다림도 동학농민가 등 다양한 동학 노래를 들으며 버티셨다. 어떤 분은 19805·18 민주화 항쟁의 주먹밥이 생각나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다.

 


 


  국난 극복을 외치는 시간 속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잠시 잊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민주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남동 시위 현장 분위기는 한바탕 아름다운 희망의 장이 되었다. 단체를 소개하는 짧은 시간이 다가왔다. 보국안민과 의를 깃발로 하여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20235월 세계기록유산인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음을 알리고, 지금의 자유민주주의보다 앞선 시기에 존재하였던 동학민주주의를 알렸다. 사람을 한울처럼 공경하는 사인여천(事人如天),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서로 나누는 유무 상자(有無相資), 만물을 공경하는 대인접물(待人接物) 등 우리가 지향할 동학 세상, 동학민주주의를 말하였다. 그리고 전남 장흥에 무명동학농민혁명군의 묘지 3천 기가 있으나 아직 성역화되어 있지 않음을 알렸다. 4·19 혁명, 5·18 민주화 항쟁, 제주 4·3항쟁도 성역화되었는데 진정 구한말 나라를 구하려는 동학농민군의 묘지는 너무도 초라하게 방치되어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는 외침이었다.


  시민들은 동학농민혁명 유무상자 봉사단을 접하고 서로 감동하였다. 12시간 동학 에너지는 흥겹고 활기찬 모습으로 국난 극복을 넘어가고 있었다. 준비한 떡국 약 700그릇은 모두 소진되었다. 떡국을 기다리는 동안 추가로 가래떡도 나누어 드렸다. 김치며 시금치며 다 얼었으나 우리의 동학 유무상자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2025년 대한민국의 역사는 시민들의 헌신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세상이 어떤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지 동학민주주의, 동학세상을 실천해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사무국장 김명재)




정기구독 신청

발행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56149)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COPYRIGHT THE DONGHAK PEASANT REVOLUTION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2025년 가을 61호
목차
目次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