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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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을 61호
나주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2

나주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2


금성산 농민군 주둔지



 

  집강소 시기 전봉준 장군은 조선정부의 요청에 의해 파병된 청군과 이를 따라 들어온 일본군 양국 군대가 조선에 주둔할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전주성을 비워주고 나온 후 전라도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농민군들에게 관군과의 지나친 충돌을 자제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광주지역을 통할하고 있던 손화중 장군과 최경선 장군은 전주화약 직후 신변보장 약속을 저버리고 귀가하는 농민군 32명을 살해한 나주목사 민종렬이 지휘하고 있는 나주를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최경선 장군은 나주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7월 1일 병력 5천명을 이끌고 나주에서 북쪽으로 10리가량 떨어진 노안면 금안리에 주둔했으며, 나주의 대접주 오권선도 나주 일대의 농민군을 동원해 7월 2일 금안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합류한 광주와 나주 농민군 1만여 명은 몇 부대로 나누어 나주성을 공략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 중 일부가 금성산 쪽으로 이동했다가 7월 5일 나주성 총공격 때 서성문 쪽 공격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투에서 농민군은 나주목사 민종렬, 도통장 정태완 등이 지휘하는 수성군의 저항을 꺾지 못해 나주성 점령에 실패하고 말았다.



나주초토영 터(농민군 처형지)



 

  동학농민혁명군이 재기포한 후 호남지역 농민군들의 기세가 오르자 조선정부는 나주에 호남초토영을 설치하고 민종렬을 호남초토사로 임명해 10월 28일 무렵부터 농민군을 수차례 공격했다. 민종렬은 현재 나주초등학교 자리에 초토영을 설치하고 병력을 보강하기 위해 향교에 통문을 보내 의병을 모집했다.


  그러나 유생들은 농민군의 보복이 두려워 ‘관군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에 따라 농민군과 수성군은 약 10여 일간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11월 6일에 당시 전라감사 이도재가 민종렬에게 ‘경병 5천명이 전주에 들어왔으니 안심하고 출병해 동학군을 초멸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이 무렵 농민군 역시 광주의 손화중, 최경선, 나주의 오권선 접주를 비롯해 전라도 일대 농민군들이 모여 나주성을 공격,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결국 농민군은 수성군의 반격에 밀려 퇴각했고, 나주 인근지역에서 체포된 농민군들은 나주로 끌려와 처형당했다.


  순창 피로리에서 체포된 전봉준 장군, 고창 질마재에서 체포된 손화중 장군, 화순 동복에서 체포된 최경선 장군까지 여러 농민군 지도자들이 체포된 후 한양으로 압송되기 전에 수감되었던 곳이 나주 초토영이기도 하다.



금성토평비



 

  금성토평비는 1894년 농민군 공격에 맞서 싸워 나주성을 지켜낸 수성군을 기리고자 나주지역 유림들이 세운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나주목 동헌의 정문인 정수루 앞에 세워졌으나 1930년 금성관 앞으로 옮겨졌고, 1976년에는 현 위치인 금성관 안으로 옮겨졌다.


  금성토평비의 전체적인 형상은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 위에 비를 세우고, 비 위에 지붕을 올린 모습이다. 현재는 받침돌이 땅속에 파묻혀 있어 윗부분만 확인할 수 있다. 비문은 당시 나주의 대표적인 유림이었던 송사 기우만이 지었다.


  비문 내용은 동학농민혁명 발발 이후 나주성까지 농민군이 진격해온 과정, 나주목사 민종렬이 여러 장수를 지휘하여 치밀한 방어계획을 세우는 모습, 관군과 농민군의 접전상황 등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비의 건립과정에 대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고, 비문에도 건립과정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 않아 자세한 사항은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비문을 지은 송사 기우만이 나주지역에서 이름났던 유림인 것으로 보아 유림세력의 발의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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