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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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24호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이승원의 증손자 이원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이승원의 증손자 이원하



 

문) 이원하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답) 반갑습니다. 저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이 승자 원자, 이승원의 증손자 이원하입니다. 1994년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 기념사업이 추진되던 무렵부터 공주에서 20여년 가까이 갑오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에 몸담아왔습니다. 현재는 사단법인 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원이기도 합니다.



문) 증조부께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셨는데, 그 당시 활동하신 지역과 활동하신 내용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요?


답) 활동지역에 대해서는 얘기를 들은 바가 없습니다. 다만, 증조부께서 당시에 계룡면 화은리에서 오랫동안 사셨기 때문에 공주지역에서 활동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 동학농민혁명 때 증조부님께서 참여하셨다는 얘기는 주로 어떤 경로 혹은 어떤 분께 들으셨는지요?


답) 증조부께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다는 얘기는 제 아버지로부터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살았던 계룡면 화은리 571번지 바로 아랫집에 ‘붙들이 아저씨’라고 하는 사람이 살았는데(이후에 대전으로 이주) 그 붙들이 아저씨가 “이승원 증조부께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다가 동학농민군이 패배한 후 ‘오씨네’에서 숨어 지내다가 관군에 붙잡혀 돌아가셨다.”라고 아버지께 말을 해줘서 알았답니다. 그 얘기를 아버지께서 제게 해주셔서 저도 알게 되었지요. 또 제 누나(이길하 57년생)는 1975년경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이상필 1890년생)가 살아계시던 때, 누나가 열 몇 살 때 할아버지께서 증손녀인 누나에게 증조할아버지께서 혁명에 참여하셨다는 얘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문) 증조부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증조부님에 관한 일화나 전해 내려오는 얘기가 있으면 해주십시오.


답)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소상한 얘기는 거의 들은 바가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분이다보니... 앞서 얘기했듯이 아버지가 ‘붙들이 아저씨’에게 들은 얘기, 누나가 할아버지에게 들은 얘기 외에는 거의 전해지는 얘기가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동학농민혁명이 반란사건으로 치부되어 철저하게 단절된 결과이겠지요.



문)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사실로 인해 집안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계신가요?


답) 그렇게 피해를 입은 건 없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자기 자식인 아버지에게조차 참여사실을 말하지 않아서 앞집의 ‘붙들이 아저씨’에게 얘기를 전해들을 정도였음을 미루어봤을 때, 반란사건으로 매도당하는 시대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참여자 후손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을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지 않나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그 후손들이 당했을 고통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안 그런가요?



문) 증조부께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신 것이 확인되어 특별법에 의해 유족등록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여자 후손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텐데, 이점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답) 증조부께서 당시 민의(民意)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셨다는 사실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이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당연히 제 증조할아버지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 목숨 기꺼이 바친 갑오선열들의 그 숭고한 정신에 대한 긍지이자 자부심인 것입니다. 따라서 동학농민혁명군에 대하여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다함께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아직도 사람들은 너무나 무관심하거든요.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념사업단체 관계자들도 20~30년가량 많은 애를 쓰고 있지요. 이 점에 대해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전 국민이 다함께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역사인식 전환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념재단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선양하는 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여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문) 현재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단체인 사단법인 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직을 맡아 갑오선열들의 구국애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데, 증조부님께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사실을 알고 우금티기념사업회 활동을 시작하셨는지요?


답) 아닙니다. 몰랐습니다. 공주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에 참여한 것은 시민운동 차원에서 참여했습니다. 증조부께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알게 된 것은 특별법 이후의 일입니다. 우금티기념사업회에서 공주 정선원 선생님 등과 기념사업을 함께 추진했었는데, 그 무렵 정선원 선생님이 공주지역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채록하는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아버지께서 증조할아버지의 혁명 참여 사실을 말씀하셨고, 이후 사료 등을 찾아 유족등록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증조부께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지요.



문) 기념재단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선양하고자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념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답) 한국 근현대 민족민주운동의 시발점이었던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국민들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특히 동학농민혁명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이자 민주주의 시원을 열어놓았다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를 확산시키는데 더욱 힘을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문)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답)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단체들이 현안 및 사안들을 두고 싸우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 정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개인 혹은 단체 등이 각자 자기 입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갑오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해서 대승적으로 뜻과 힘을 모아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섣부르게 다른 사람, 다른 단체의 뜻을 왜곡하여 결론내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더 좋은 결과에 이르기 위한 진행과정을 좀 더 아름답게 꾸려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단체로는 전국유족회를 비롯하여 전국 각 지역에 30여개의 기념사업단체가 있고, 천도교, 각급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이 있습니다.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기념재단이 사명감을 가지고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의 여러 단체나 기관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서 화합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창구역할을 잘 수행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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