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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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24호
동학농민혁명은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한 혁명

동학농민혁명은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한 혁명



이승우 이사장


문)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제3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사장을 맡게 된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안녕하세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3기 이사장을 맡게 된 이승우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전라북도의 소중한 역사적 전통이자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에 동학농민혁명 교육관과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었는데 그 때 전라북도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이 사업추진에 일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인연 등이 기념재단 이사장 취임에 일정하게 작용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학농민혁명은 중세문명과 근대문명, 서양문명과 동양문명이 충돌하던 19세기말 우리전북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대·전개된 일대 사변이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는 중세 신분제사회를 극복하고 근대 평등사회를 지향했다는 점과 일제를 비롯한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국권침탈에 맞서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근대문명의 세계사적 확장 과정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한국사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사적 차원에서도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동학농민혁명은 오랫동안 그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었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동학농민군은 반봉건이라는 기치를 들고 고부농민봉기를 도화선으로 무장에서 포고문을 공포한 후 북상하여 고부관아 재점령, 백산대회를 열어 부대로서의 대오를 정비하고 정읍 황토현과 전남 장성 황룡강에서 전라감영군과 서울에서 파견된 경군(京軍)을 차례로 격파한 후 파죽지세로 제1차 점령목표였던 전라도 수부 전주성을 함락시켰지요. 조선 건국자의 본향이자 풍부한 물산의 집결지로 조선정부 조세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던 전주성이 함락되자 조선정부는 청나라에게 농민군 진압을 위한 군대파병을 요청하지요. 그러자 일본도 자국민 보호 등을 명분으로 군대를 파병하지요. 이처럼 국내외 정치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조선정부는 초토사 홍계훈을 통해 동학농민군과 협상을 추진하게 되지요. 청나라와 일본군을 조선에서 철병시킬 명분을 위해 동학농민군에게 전주성을 비워줄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동학농민군은 외국군대 철병을 위해 구국의 결단으로 폐정개혁 27개조를 국왕에게 보고할 것과 농민군이 해산할 때 신변보장을 약속받고 이른바 전주화약을 체결하고 전주성에서 물러나오게 되지요. 그러나 조선을 대륙침략의 교두보로 삼고자 조선에 진출한 일본군은 조선정부의 철병 요구에 응하기는커녕 도리어 갑오년 6월 21일 경복궁 무단점령, 친일내각 수립, 청일전쟁 도발 등으로 동아시아 정치정세를 격동시켰습니다. 이에, 동학농민군은 일본군을 내쫓고자 9월초 반일항쟁의 기치를 들고 삼례에서 제2차 봉기를 단행, 서울을 향해 진군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충남 공주 우금치에서 일본군을 맞아 전투를 벌였으나 근대적인 신무기를 당해내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지요. 이렇게 동학농민혁명이 미완의 혁명으로 막을 내린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36년, 해방 후 민족내부의 극심한 좌우대립, 민족분단, 한국전쟁 등으로 이어지면서 어둠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낡은 중세봉건사회를 극복하고 근대적인 평등을 지향함과 동시에 국권을 유린하던 일제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안위를 지키고자 했던 동학농민군의 구국애민 정신은 반란사건으로 치부된 채 역사의 뒤안길에 버려져왔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문) 기념재단은 주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지요?


답)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동학농민혁명은 100년 가까이 왜곡과 축소를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다행스럽게 지난 1994년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을 전후하여 전국 각지에서 기념사업단체가 창립되어 왜곡되고 축소된 채 역사의 뒤안길에 버려진 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복원시키고자 노력했고, 그 결실로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참여자등의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특별법에 의해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으로 2010년 2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설립되었기 때문에 기념재단은 특별법에 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기념관·기념탑 및 기념시설물 건립, 학술연구 및 교류, 유적지 정비, 참여자 유족을 위한 명예회복”에 관한 제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문) 제3기 기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중점적으로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답) 2010년 설립된 기념재단은 올해 6년째를 맞았습니다. 제1기와 제2기 기념재단 이사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께서 기념사업의 초석을 놓으시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이분들이 이루어놓은 기반 위에서 기념재단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구상하고, 이를 구현해야할 시기라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념재단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망 모색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념재단 1기와 2기에 시작되어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에 힘을 기울여나갈 생각입니다. 그 첫 번째로 정읍 덕천면 동학로 일대 약 10만평 부지에 조성될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기념사업의 새로운 지평 모색은 물론이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 추구의 초석이 될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을 제정하는 사업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세 번째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세계화 추구에 기여할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기울여나가겠습니다.



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그 정신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후손들에게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답)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전라북도에서 발원하여 전국으로, 동아시아로 그 영향력이 확장된 일대 사변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인식의 폭과 깊이를 더하여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차원에서 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그 정신을 알리는 기념, 홍보사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성이 있고, 그래서 특별법에 의거하여 기념재단이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근대 민주주의의 뿌리인 [사람이 하늘이다]는 차원 높은 인본주의 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나가겠습니다.



문)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답) 동학농민혁명은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한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오선열들의 뜻에 따라 동학농민혁명 관련단체들과 서로 힘을 합하여 그동안 이루어진 정신선양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나아가 동학농민혁명 세계화에 힘을 기울여 프랑스혁명, 독일농민혁명, 중국태평천국운동 등 세계 근대혁명과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힘 있게 펼쳐나가겠습니다. 적극적인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번호 [녹두칼럼]은 제3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승우 이사장 인터뷰로 대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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