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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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56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


  이번 호 『녹두꽃』에서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님을 모셨다.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장관과 동학농민혁명의 인연,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의 의미, 2차 동학농민혁명 독립유공자 서훈 추서 관련 현안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로 이루어졌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내(內) 불멸, 바람길(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군상) 방문(2024.5.11. 130주년 기념식) 


<인사 말씀>

문) 안녕하세요. 장관님, 동학농민혁명 유족과 기념사업 단체 관계자를 비롯하여 국민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안녕하십니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입니다. 올해는 동학농민군이 불의와 압제에 저항하고 외세의 침략에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봉기한 지 1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긴 시간 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참여자와 유족분들의 고통이 컸지만 지난 1994년, 100주년을 맞이한 이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 고통 속에 살아오신 유족분들에게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을 가져 주신 국민 여러분과 혁명의 진실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주신 많은 연구자와 기념사업 단체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장관님과 동학농민혁명과의 인연>

문) 장관님과 동학농민혁명 및 기념재단과의 인연이 특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가지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 제가 2010년 문체부 장관으로 일할 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문체부 산하 재단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특수법인을 재임 기간 출범하게 된 점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2010년 3월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방문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1994년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봉준 장군 역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현장 예술인으로 또한 문화 행정의 책임자로 일하는 동안 동학농민혁명과 다양하게 연결이 되었던 것이 오늘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3년 동안 기념재단 활동이 본격화되고, 정읍 황토현에 기념공원도 개원하고, 유족 등록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30주년 기념식까지 거행하는 시점에 다시 문체부 장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 그저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끼게 됩니다.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평가>

문) 올해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입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 130주년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답) 동학농민혁명은 당시 조선이 안으로 부패하고, 대외적으로 강대국들의 침략에 노출된 시점에 전국에서 분연히 일어선 농민군의 혁명으로, 그 바탕엔 우리 민족 문화의 정수이자 핵심 가치인 인간 존중과 평등의 정신이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아가 오늘날의 경제 성장과 문화 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이한 지금, 이제 우리는 동학농민혁명을 단순한 과거의 사건으로 기념하는 것을 넘어, 그 정신을 계승하고 현세대에서 미래 세대로 이어가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도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업을 만들어 내고 또 추진해 나가야 하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유네스코 기록유산 목록에 우리 ‘동학농민혁명기록물’ 185건이 등재된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에게 ‘불멸, 바람길’ 동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유족과 참여자에 대한 위로‧격려>

문)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오랫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참여자와 유족들에게 고통과 회한이 길게 이어진 사건입니다. 100주년 이후 많은 분의 노력과 정부와 관련 부처 등의 노력으로 혁명으로 정당하게 평가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시는 장관님이 직접 유족과 참여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신다면 큰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답) 동학농민혁명이 동학란으로 불리게 되고,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오랜 기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중요한 내용들이 후대에 전해지지 못한 것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혁명 참여자의 후손이 끊어진 경우도 있고, 선조의 동학농민혁명 참여 사실 자체를 모르는 후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동학농민군이 그리고 그 후손들이 바로 역사의 찬사를 받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족과 참여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동학농민혁명이 국민들에게 올바로 인식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계속 관심을 두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 헌법 전문 명기>

문) 최근에는 유족회와 기념사업회,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기하자는 입장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마찬가지이고요. 이 현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 동학농민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은 우리 역사에서 정의와 평등, 인권, 민주주의 가치 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역사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볼 때 헌법 전문 명기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헌법 전문 명기는 국회 차원의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정부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와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선양 사업과 연구와 조사 활동, 관련 단체와 학계 등의 다양한 활동 등이 이루어져 더 폭넓은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130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식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기념사 /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2024.5.11.)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서훈>

문)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군에 대한 독립 유공자 서훈은 정부 부처 간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계와 시민사회,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등에서 2차 봉기는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명백한 저항이며,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을 밝히며 독립운동 서훈 추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살펴 주시길 요청합니다.


답) 유족분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계시는 서훈 관련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서훈 관련 사항은 국가보훈부 전담 사항으로 검토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참여자들의 헌신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전국화‧세계화 방향>

문) 동학농민혁명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시작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고, 지난해에는 그 기록물들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자랑스러운 혁명 정신을 전국화하고, 세계화를 위한 방법과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문화적 유산과 가치를 전국화하고 세계화하는 방향과 전략을 장관님의 시각으로 듣고 싶습니다.


답)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전 세계인이 동학농민혁명을 세계사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이정표임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등재를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의 중요한 도약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을 초월하여 전국 각지로 확산된 것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를 위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주요 지역 간 연대를 통해 관련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지속해서 시행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에 대한 학술연구와 조사,  지속적인 기념 사업, 각종 홍보와 교육 사업들이 쳇바퀴 돌아가듯 추진될 때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전국적 향유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학농민혁명은 세계적인 혁명 운동과 비교해 볼 때에도 매우 우수한 민주주의 가치, 평등사상, 인권사상을 가진 혁명입니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국가와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읍시가 3년째 주도하고 있는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는 그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이 작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전 세계인과 함께 이 숭고한 정신을 공유하고 미래 세대로 계승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 미래화 방향>

문) 학자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젊은 미래 세대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어떻게 배우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 좋은지 장관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답)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현재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사회 전반의 팽배한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는 물론이고, 기후 변화 위기를 풀어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 반외세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평등하여 모든 만물이 공존 공생하지는 사상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혁명은 사람과 자연의 공존과 화해, 생명과 평화, 상생을 근본적 바탕에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자라나는 학생들과 젊은 세대들과 함께 나누고 미래 세대에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동학농민혁명을 전통문화 콘텐츠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다양한 체험 및 교육, 관광 자원화를 통해 미래 세대가 쉽게 접근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와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에 대해 인터뷰하는 유인촌 장관


<단체나 학계, 자치단체에 대한 바람>

문)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해 많은 단체가 다양하게 연대하고, 시군 및 시·도간도 간 협력도 잘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주무 부처 장관님으로서 이 주제와 관련한 미래지향적인 의견을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답) 동학농민혁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모든 지역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역사의 현장들입니다. 그만큼 해당 지자체와 기념 단체의 연대가 필요하고, 그렇게 될 때 비로소 동학농민혁명의 진정한 정신이 국민에게 온전히 전달되고 미래 세대로 전승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지자체와 기념 단체, 유족회, 연구자 등이 선양 사업과 정신 계승 사업에 합심하여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언제나 현장에서 여러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어려움이 있다면 머리를 맞대어 함께 방법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문화예술 활동 진흥>

문)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문체부에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문예사업(영화, 다큐멘터리, 공연, 문학 등)을 발굴하고 그 지원을 확대해 주신다면,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국민에게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현재와 미래에도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알리는 데 큰 추진력을 얻게 될 거라 믿습니다. 장관님께서 직접 동학농민혁명 관련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밝혀 주신다면, 관련 문화예술 활동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답) 동학농민혁명의 문화예술 활동 진흥, 즉 문화 자원화와 관련된 주제는 향후 동학농민혁명 정신 확산과 미래 세대로의 계승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한 나라의 국력은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문화적 능력,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자원과 창의력이 진정한 그 나라의 국력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세계 보편성으로 승화시키는 능력,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는 콘텐츠 개발 등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130년 전,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오늘날 보편성과 시대성을 갖는 다양한 작품과 사업으로 만들어 낸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입니다. 문체부 장관으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문화적 자산을 키우고, 역량을 높이는 데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좋은 사업이나 구상을 제안해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무궁한 발전과 『녹두꽃』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늘 기원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우리 사회를 보다 따듯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에게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설명을 들으며 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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