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이 남긴 비밀을 찾아라!
전시기획: 박아영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학예사
2014년 동학농민혁명기념관 1층에 문을 연 어린이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였다. 2024년 동학농민혁명 130주년과 2023년 5월 24일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 185건(13,132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전시 콘셉트(concept)는 세계사적으로 인정받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에 담긴 소중한 가치를 ‘비밀’로 숨겨두고, 이 비밀을 어린이들이 직접 전시를 관람하면서 찾아보는 것이다. 나아가 최근 박물관 전시 동향 분석을 통해 패널 중심의 읽고 보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체험을 연계한 전시로 어린이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그 안에 깃든 이야기를 통해 혼자보다는 ‘함께’, 단절보다는 ‘소통’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 파트 1 / 모든 것에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해요 – 공존
동학사상에 나타난 ‘경물(敬物), 사물을 공경하는 마음’의 정신을 전달한다. 21세기 초, 중요한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것 중의 하나가 급변하는 기후변화이다. 이는 근대 자본주의 물질문명이 무분별한 자연훼손을 바탕으로 발달된 것에서 비롯되었다. 자연훼손은 기후변화를 초래하였고, 기후변화는 걷잡을 수 없는 자연재해로 이어져 사람은 물론이고 지구 생명체 전체에게 생존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여 [파트1]에서는 사람과 자연을 하늘처럼 아끼고 존중했던 동학농민군의 생활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모든 생명과 사물에 대한 존중이 공존의 기본바탕임을 알려주고자 하였다.


 
[전시] 파트 2 / 소통과 평등, 협동과 존중
1년여 동안 전국적인 차원에서 전개된 동학농민혁명, 이를 수행한 동학농민군의 조직이 유지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소통과 평등’, ‘협동과 존중’의 정신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사실은 동학농민혁명 기간 중 집강소를 통해 펼쳐진 소통과 존중의 가치 실현 사례, 차별 폐지의 의지가 담긴 폐정개혁안, 모두를 평등하게 대했던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일화 등을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따라서 동학농민혁명의 바탕이 된 소통과 평등, 협동과 존중이라는 뜻깊은 가치를 어린이들에게 알리고자 하였다.


 
[전시] 파트 3 / 사람의 권리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추구한 핵심 가치의 하나로 ‘인권’을 들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인권을 부여받는다. 인권은 그 누구에게도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시대 상황에 따라 인권은 무자비하게 침해당했다. 왕조시대였던 19세기 말 우리나라도 그러하였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일어난 동학농민군이 신분제 중심의 낡은 봉건제도를 개혁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다시 말하면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을 추구하였다. 오늘 우리가 인권이 보장된 평등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1894년 동학농민군의 희생 덕분이다. 이러한 시대적 맥락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