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국제학술대회 개최
이병규 | 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우리 재단의 주최로 지난 5월 29일 (월) 10시부터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사적 가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 16명의 학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맡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2015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구체적이고 이론적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특히 외국 연구자가 바라본 동학농민혁명, 혁명의 기록물이 지닌 역사적인 의미 등을 재조명하고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었다.
학술대회는 크게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의미를 살펴보고 미주, 중국, 일본 학자들이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인 가치에 대해 논의하였다. 첫 발표자인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허권 교수는 세계기록유산 보호의 시급성과 등재를 위한 추진 전략 등을 발표했으며 뒤이어 캐나다 웨스턴대의 칼 영(Carl F. Young), 중국 화동사범대의 무타오(沐·), 성균관대의 미야지마 히로시(宮島博史) 교수가 외국 연구자의 입장에서 본 동학농민혁명의 의의를 소개했다. 각 발표 주제는 다음과 같다.
• 세계기록유산 보호의 당위성과 유네스코 글로벌 전략(허권/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 동학과 1894년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서양인의 시각(칼영(Carl F. Young)/ 캐나다 웨스턴대)
• 중국 역사 교재에서 보이는 동학농민운동(무타오(沐·)/ 중국 상해 화동사범대)
• 일본연구자가 본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 의의(미야지마 히로시(宮島博史)/ 성균관대)
이어진 2부에서는 세계 민중운동에 비추어 본 동학농민혁명의 특징과 의의, 기록학적 관점에서 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가치 등을 주제로 한 성균관대 배항섭, 경희대 김상준, 전주대 홍성덕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충북연구원 김양식 수석연구위원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발표 주제는 다음과 같다.
• 세계민중운동에 비춰본 동학농민혁명의 특징(배항섭/ 성균관대)
• ‘다른 근대’와 갑오 동학농민혁명의 문명사적 의의(김상준/ 경희대)
• 기록학적 관점에서 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가치(홍성덕/ 전주대)
•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방향(김양식/ 충북연구원)
발표 후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을 위한 발표자 , 토론자 및 청중 간의 상호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발표 내용을 토대로 한 심층적이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의미와 가치도 재확인되었다.
우리 재단은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등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민족민주운동의 정신적·이념적 뿌리이자 촛불시민혁명의 출발점인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할 뿐 아니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