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전봉준 장군 동상 ‘義의 깃발 아래’ 제막식

무장포고문을 움겨 쥐고 있는 전봉준 장군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 1월 10일 고창 고창군청 앞 회전교차로 소공원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이 펼쳐졌다. 제막된 동상은‘義의 깃발 아래’라는 주제 아래 국경호·강관옥 두 조각가가 12인 군상(群像)으로 공동 제작하였다. 이 조형물은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기치였던 ‘보국안민·제폭구민·척왜양창의’가 새겨진 깃발 아래 전봉준 장군이 무장포고문(茂長布告文)을 공포하고, 혁명의 대장정에 오른 순간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1년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공동대표 정남기·진윤식)를 구성하면서 시작되었다. 건립위원회는 작품공모, 건립지 선정 등은 물론,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국민 성금 모금 활동도 전개하였다. 나아가 산하에 미술, 역사, 도시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두어 역사적 고증 등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동상 건립에는 국민 성금과 군비를 더해 사업비 총 6억 원이 투입되었다.

작품설명 : 국경오 조각가 
제막식 행사장에서 국경오 작가에게 작품에 대해 물었다.
문) 작가님, 이번 동상을 제작하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는지요?
답) 이번 작품은 동학농민군의 행군 형태나 총을 겨누는 전투 장면보다는 혁명에 참여한 전봉준 장군과 농민들의 각오와 마음이 어땠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무장포고문을 움켜쥐고 의연하게 앞을 향하는 전봉준 장군의 모습과 여섯 명의 동학농민군의 결의를 사실감 있고 생명력 있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또 희생당한 딸을 안고 비통해하는 가족, 새로운 세상을 간구하는 할머니, 미래의 혁명가를 상징하는 소년 등을 통해 백성들의 고통과 염원을 표현했습니다. 전봉준 장군의 형형한 눈빛과 의연함, 분노하는 농민군의 목과 손, 두려움을 넘어선 눈빛, 비장한 각오와 담대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각각의 표정 하나하나 나올 때까지 조형물을 여러 차례 허물고 다시 작업하였습니다.
문) 작품 속 인물들이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입니다.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요?
답) 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조형물을 맨발로 흙 위에 서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형물 주변에 자연석을 배치했습니다. 관람자들에게 당시 농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봉기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문) 동상을 찾아올 관람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지요?
답) 작품은 작가가 만들지만 작품의 완성은 관람객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감상하실 때 외형보다는 동학농민군의 내면을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1894년 갑오년,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자 일어섰던 선조들의 모습에 깃든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깊이 새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봉준 장군 동상 ‘義의 깃발 아래’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