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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동학농민혁명 청소년 문학상 무장기포상 수상작
  • 2025-04-18 08:55
  • 조회 7

본문 내용

녹두의 봄은 다시 찾아온다


영선중학교 3학년

천 의 현


 들녘 위로 미끄러지듯 퍼져나가는 노래가 있고, 

산마루에 살짝 닿는 푸른 손길이 느껴진다

청보리밭은 마지 잔잔한 파도처럼 출렁이며,

선운사의 꽃무릇은 때로 불꽃마냥 뜨겁게 타오른다네


이 땅은 늘 풍요로움을 자랑했다

햇살이 머무는 곳마다

곡식은 황금빛 강물처럼 흘러내렸고,

부드러운 물결이 터전에 스며들어

조용히 노래를 속삭이네


그러나, 한때 고창의 바람은 울음 섞인 한숨을 내뱉었네

익어가는 곡식에도 불구하고 배고픔은 끝나지 않았으며,

부러진 손발로도 지켜야만 했던 터전이 있었고,

탐관오리의 길고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던,

하늘조차 무거운 세월을 함께 짊어졌던 때였네


그때 나타난 어느 한 사내

마치 막힌 숨을 터뜨려 내뿜는 바람처럼 다가왔네

그는 어둠을 뚫고 타오르는 불꽃 같은 존재였으며,

전봉준이라 불린 그 사내는,

작은 녹두꽃처럼 소박해 보였으나

그 뜻은 결국 천둥 소리처럼 온 세상을 울리고 말았다


그의 외침은 곧 강물 되어

고창에서 억눌린 무장을 흔들었고,

전주를 지나 한양까지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벼 이삭처럼 굳건히 선 이들이 물결을 이루자

그 눈동자 속엔 분명 봄의 기운이 피어올랐다네


하지만, 바람은 때로 꽃을 부러워했고,

칼날은 얼음 같은 꿈을 겨누던 때도 있었다

붉게 물든 우금티의 대지 위엔

떨어져 내리는 녹두꽃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으며,

그는 쓰러졌으나,

그의 뜻은 흙 속에서 다시 씩씩하게 자라났다네


고창은 여전히 기억하는 땅이다네

우금티의 뜨거운 바람이 남아있고,

청보리밭이 살랑일 때마다

그 옛 노래 한 조각이 잔잔히 스며든다네


고창은 늘 희망을 품은 땅이었다네

한 번 피어난 꽃은 또다시 그 자태를 되찾고,

한 번 울린 외침은 결코 잊혀지지 않으며,

녹두꽃은 바람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결국 이 땅 위에 봄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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