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에게 서훈을 추서하는 법률 제정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지난 14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무위에서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상임위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당 차원에서 패스트트랙(신속법안처리) 지정으로 본회의에 직접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학 관련 단체 대표단 10명이 참석해 김병기 원내대표, 안호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진성준 의원, 박희승 의원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안호영 위원장은 “지역구인 완주 삼례가 2차 봉기 출발지라는 사실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며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는 명백한 항일 봉기인 만큼 국가 차원의 예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2024년을 회상하며 “당시 여야 합의 불발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어 밀어붙이지 못했다”며 “이제는 민주당이 동학 서훈 법률안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승 의원도 지난 12일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예우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점을 거론하며 “항일 봉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루어지도록 당론채택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규(동학서훈국민연대 상임대표), ▲이윤영(공동대표 겸 동학혁명기념관장), ▲문영식(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명예관장), ▲주영채(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최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원), ▲고재국(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회장), ▲최두현(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장), ▲서소연(천도교중앙총부 교무관장), ▲이용길(충남동학단체협의회 회장), ▲정의적(경남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이 함께 했다.

 박용규 상임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20대 유성엽 의원, 21대 이정문·윤준병 의원, 22대 윤준병·강준현·민형배·박찬대·김윤덕 의원 등 많은 분이 노력이 있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유족이 있는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481명에 불과하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에 항거한 을미의병 참여자 149명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한 정부가 불과 1년 전 동학농민군의 항일무장투쟁을 외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대표들은 “내란을 극복하고 세운 국민주권 정부에서 한국 민주주의 뿌리이자, 항일 독립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정당한 예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도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가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와 의미를 여러 차례 언급했고, 그 정신이 오늘의 민주주의·인권·평등·상생 사회로 이어졌다”며 “서훈 수여를 위한 여당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김병기 원내대표는 “서훈 수여를 위한 법률이 진작 제정됐어야 했는데 송구하다. 국회의원 다수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법안이 통과되도록 하겠다.”며 야당이 반대하니,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사회를 맡은 이윤영(동학혁명기념관장) 공동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러한 성과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국민적 자부심으로 여겨준 덕분”이라며 “관련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고 전했다.

 <붙임> 김병기 원내대표 면담 현장사진 및 기념촬영 사진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