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층은 토지와 노비를 소유한 지주들이면서, 과거·음직·천거·매직(賣職) 등을 통해 국가의 관직을 독점하는 계층이었다. 신분질서를 강조하는 유교적 가치관이 양반에게 기득권을 형성하는 기제로 작동하였고, 그래서 양반층은 유학적 소양을 중시하여 하위 계급의 상민·노비·천민 차별을 제도화하였다. 신분 낮은 사람들이 양반집 앞을 지날 때는 고개를 수그리고 가고, 양반이 지나갈 때는 길가에 멈춰 서서 머리를 박고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이런 상민, 노비 세력이 중심이 되어 동학의 기치를 들고일어나자 유림 등 양반층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체제 전복 반역 세력이라고 외세까지 불러들여 동학 척결에 나섰다. 여기에 무지렁이 백성들이 동조하였다. 기존 질서의 지배 아래 수천 년, 혹은 수백 년 젖어 살아왔으니 깨어날 이성을 가질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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