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억압받던 백성들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각자의 뜻을 하나로 모았던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은 올해로 11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 세기가 훌쩍 지난 오늘날에도 ‘민주주의의 시초, 평등사회 구현의 원형’ 등으로 평가받고 있는 동학농민군의 활약은 2013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크나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동학농민혁명은 막을 내린 직후부터 오랜 기간 ‘난亂’으로 규정되어지고, ‘폭동暴動’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동학농민혁명을 단지 우발적으로 발생한 반란으로 단정 짓는 잘못이었습니다만, 이후 이러한 인식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남북분단 등 거듭된 사회・정치적 변동을 거치며 차츰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 전시는 오늘날 동학농민혁명이 ‘부정적이던 기존의 제도와 체제를 개혁한다는 의미의 「혁명」’으로 자리 잡기까지, 혼란과 변화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는 1900년대에 동학농민혁명을 바라보던 대중의 시각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이에 준비된 전시물은 각종 신문과 잡지를 비롯하여 초중등 학생을 위한 역사 교과서, 일반 대중을 위한 역사서, 또한 동학농민군의 반외세에 대한 투쟁정신과 궤를 함께 한 독립운동관련서 등입니다.
이들은 모두 다량의 인쇄가 가능하여 파급력이 뛰어나다는 특징과 대중을 위해 발간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대중이 쉽게 접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을 각종 역사 관련 전시자료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과거 일반대중의 인식과 그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