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새겨진 혁명의 기록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순회전
전시 기획 조한빛(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학예연구사)
2024년 11월 5일 동학농민혁명기념관 1층에서 열렸던 특별전시 <세계에 새겨진 혁명의 기록>이 2025년 4월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동학농민혁명과 세계기록유산 사업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유도하고, 동학농민혁명기록물에 담긴 인류 보편적 가치의 확산과 세계사적 의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로 호평을 받았다.
특별전시를 모니터링한 전문가 위원은 “동학농민군이 지향하였던 인간 존중과 평등, 정의와 인권, 자주와 평화 등 인류가 공유하며 지켜내야 할 부분을 변화와 개혁, 협치와 상생, 자주와 항전, 정의와 인권의 기록 4개의 주제로 나누어 시대적 변화 이야기와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여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잘 담아냈다”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특별전시의 성과를 지역사회 등에 공유하며, 동학농민혁명기록물에 대한 가치 제고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또한 한정된 기간,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특정 공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시였기에 지역적·물리적인 요인 등으로 직접 방문 및 관람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각계의 의견도 많았다.
이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025년 하반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홍보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찾아가는 순회전시를 기획했다. 지역적 한계를 넘어 여러 장소에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직접 보고 느끼며, 그 속에 담긴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 사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준비한 것이다. 본 순회전시 <세계에 새겨진 혁명의 기록>은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 남원다움관 순으로 개막한다.
대부분 고문서류, 전적(典籍)류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전통 한지 등에 기록한 문서 및 책자 형태이다. 이와 같은 기록물의 특성상 그 자체만으로 관람객에게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나 가치, 의의 등을 전달하기란 한계가 있다. 따라서 관람객 스스로 추체험(追體驗)과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기록물의 방대한 전체 내용 중에서 핵심 부분을 발췌해 재구성했다. 유물 디스플레이·패널·실사 출력 등 기본 전시기법과 더불어 황토현 전투 애니메이션·한달문 옥중 편지 내레이션·아카이브 등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활용했으며,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전국 지도 스티커 활동지·공산초비기 스탬프 활동지·오늘 하루 기록하기 포토박스·기록 카드 쓰기 등 다채로운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기록물은 그 내용과 의미를 보다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활용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전라권 4개 지역으로 찾아가 여러 관람객을 만나면서 민주, 인권, 평등, 정의, 자주, 평화 등의 인류 보편적 가치는 더욱 환하게 빛날 것이다. 올해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에는 충청권, 경상권, 강원권, 서울·경기권으로까지 그 빛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개별적·단편적·평면적인 기술(記述)로만 남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소중한 가치가 다층적·다각적·입체적으로 전달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기대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순회전 일정
장흥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2025. 8. 18. ~ 2025. 8. 30.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5. 9. 3. ~ 2025. 9. 13.
순천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 2025. 9. 16. ~ 2025. 9. 26.
남원
남원다움관 2025. 10. 1. ~ 2025. 10. 12.
프롤로그 혁명의 기록을 세계에 새기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01 변화와 개혁의 기록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조선 후기 봉건적 질서 하에서 거듭되는 지배층의 수탈과 외세의 침투로 피폐해진 백성들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변화와 개혁을 지향했던 모습이 담긴 기록

석남역사 | 1951년 | 18㎝×21.5㎝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
02 협치와 상생의 기록 집강소를 세우다
집강소라는 민관협력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할 뿐 아니라, 동학교단 내에서도 포접제를 운영하며 여러 직책을 부여하는 등 협치와 상생을 도모했던 모습이 담긴 기록

나주 명록 | 1894년 | 159.8㎝×23.1㎝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03 자주와 항전의 기록 외세의 침략에 맞서다
일본의 침략 의도가 노골화되자, ‘항일 투쟁’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며 자주와 자립을 위한 항전의 모습과 그에 대한 인식 및 시국관이 담긴 기록

춘당록 | 1900년대 | 18.5㎝×27.5㎝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04 정의와 인권의 기록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다
숱한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하며 억압적·차별적인 제도를 철폐하고자 했던 모습이 담긴 기록

소모사실 | 1894~1895년 | 27㎝×30㎝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지역별 관련 기록물 순회전시 개막 지역별 관련 내용이 담긴 기록물
장흥 연파집, 순무선봉진등록, 양호우선봉일기
광주 겸산유고(금성정의록), 난파유고
순천 순천부포착동도성명성책, 광양현포책동도성명성책, 광양섬계역포착동도성명성책, 염기
남원 순교약력, 남원 종리원사 부 동학사
아카이브 20건의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디지털화
에필로그 혁명의 기록을 마음에 되새기다
민주·평등·인권의 가치가 담긴 세계기록유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