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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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 41호
학예사가 전하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 · 체험

학예사가 전하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 · 체험


일시 : 2020년 8월 10일 14:00

장소 :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녹두학당

인터뷰 : 박아영 · 정명광 | 기념관 학예연구사



 

Q1: 이번 소식지 [녹두꽃]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애국애족 정신을 어린이·청소년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박아영·정명광 학예연구사를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전시 뿐 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각 담당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아영: 저는‘생생문화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1박 2일 답사 프로그램(녹두장군과 함께하는 1박 2일/일반인 대상), 다문화 가정 프로그램(파랑새를 찾아서/다문화 가정 대상), 1일 체험 프로그램(황토현에서 하루/전국 중고생 대상),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꿈을 품은 박물관/전국 중학생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반기 교육 프로그램은 코르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만 진행되었으며 나머지 프로그램은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명광: 제가 맡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기념관 안에서 직접 진행하는 관내 교육, 거리가 멀어서 정읍까지 못 오는 학교에 직접 가서 하는 관외 교육, 전라북도 교육청과 연계한 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평균 연간 60회 정도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에 참여한 학생 수는 2천 명 정도입니다. 제가 맡은 교육프로그램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입니다.



 

Q2: 연간 2천 명이면 상당히 많은 숫자인데, 동학농민혁명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네요. 어떤 경로를 통해 학생 또는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있는지요?


박아영: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터미널, 역, 전시관 등 다중이용 시설에 홍보용 배너 및 리플릿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런 홍보물을 보고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거나 교육청 및 학교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동안 진행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일반인이나 학생들이 프로그램이 좋았다면서 다시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3: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동학농민혁명 애국애족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진행할 때 중점 두는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박아영: 동학농민혁명은 일반 대중들에게 어렵고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민주주주의 뿌리임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오랫동안 반란사건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하면 동학농민혁명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합니다. 먼저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방법을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교육 프로그램은 신문 형식을 빌려 자신만의 동학농민혁명 신문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신문에는 사회, 경제, 국제, 광고 등 다양한 코너가 많은데 이런 부분을 교육에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신문 경제부 코너를 만든다면 직접 만석보 유적지를 가서 사진을 찍고 “동학농민혁명 수탈의 현장, 만석보를 가다”와 같은 기사를 써서 신문을 만들고 광고 면에는 출간된 동학농민혁명 관련 책을 홍보합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흥미에 맞는 부분을 학생들이 분업과 협업을 통해 신문을 완성해가면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교육의 자유학기제와 유사해서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였습니다.


정명광: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생소한 동학농민혁명 주제를 어린이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래서 많은 다양한 교구재와 보드게임 등을 개발하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는 아이들이 어려운 중국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만화 삼국지나 소설 등을 읽음으로써 쉽게 이해하잖아요. 이런 맥락에서 아이들 수준에 맞는 동학농민혁명에 관련 보드게임을 개발하였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또 유치원 및 초등학생에게는 녹두씨앗 심기, 입체퍼즐 만들기 등을 통해 주입식이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각 수준별에 맞으면서도 재미있는 교구재를 만든다는 것이 힘든 과정이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다 보상되는 것 같습니다.



 

Q4: 다른 박물관과 달리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 체험이 갖는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아영: 다른 박물관들도 그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 프로그램은 대중적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알려 그 정신을 전국화, 미래화 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그 현재적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여러 교육 프로그램 중 교원연수 프로그램은 동학농민혁명 전문가 강연 및 유적지 탐방을 통해 교원 교수역량 강화와 수업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뿐 아니라 전국에서 온 시민이나 학생들이 답사 및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에는 동학농민혁명이 전라도 사건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난 국권수호 운동이며 평등한 세상을 열고자 했던 우리나라 근대 민주주의의 뿌리였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간다는 말씀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명광: 무엇보다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 한 명이라도 더 동학농민혁명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소중한 역사를 계승·발전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목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양적·질적 측면 모두 성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는 외연을 확장하는 데 좀 더 치중하였다면 앞으로는 교육의 질적 측면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즉 동학농민혁명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세밀하면서도 쉽게 다가가야 하는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바로 알고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교육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아이들 있는지요? 또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박아영: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어린이전시관은 2014년에 개관하였고 이에 맞춰 교육프로그램도 개설하였습니다. 기념관이 인적이 드문 정읍 황토현 전적에 위치하다 보니 처음에는 누가 여기까지 올까 해서 유치원, 초중고 학교와 교육청에 직접 발로 뛰며 홍보를 했습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고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학교가 한 두 팀씩 점차 늘면서 현재는 많은 아이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전시관 개관 이후 처음 교육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눈에 선하고요. 작년 교육을 참여했던 광주에 있는 특수교육 학교(은혜학교)의 아이들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수교육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잘 마칠 수 있었고 아이들도 즐겁게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장애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열고자 했던 것이잖아요. 동학농민혁명 정신에 맞도록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을 갖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명광: 저는 ‘학예연구사’라는 직업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 때문입니다. 교구재 및 보드게임 등을 개발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을 잊고 다시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특히 기념관을 찾아오기 힘든 시골 학교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고 밝게 맞이해 주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교육을 마친 후 아이들이 “선생님, 재미있어요. 또 수업 받고 싶어요. 다음에 꼭 다시 와주세요.” 이런 얘기해 줄 때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Q6: 앞으로 계획하고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박아영: 저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싶습니다. 기념관 인근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은 농한기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으신데 기념관에서 ‘짚신 만들기, 장아찌 만들기’등과 같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학농민혁명도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박물관이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역사에 근현대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이 있었다면 각각 자신의 역사와 비교해 보는 장으로도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명광: 이번 코로나19 상황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비대면 교육을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8.15 광복절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를 오프라인과 온라인 쌍방으로 진행합니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동학농민혁명을 대표하는 온라인 보드게임 등을 개발해서 비대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기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재단에서 개발한 교구재 및 보드 게임을 지자체 및 학교에 배포하여 동학농민혁명 교육에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Q7: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체험은 인근 지역 학생들 뿐 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이 찾아오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박아영: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역사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역사를 어려워하는 면이 있지만 우리 역사에 좀 더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어떤 질곡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 알게 된다면 나라에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입니다.


정명광: 제가 교육을 진행할 때 항상 서두에 하는 말이 있는데요. ‘역사는 멀리 동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역사가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역사를 배운다면 내가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역사와 친해졌으면 좋겠고 그 징검다리 역할을 위해서 저희 학예연구사도 사명감을 갖고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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