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국내화·세계화하기 위하여
(사)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전해철
문) 전해철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답) 안녕하십니까? 저는 교육계에서 45년간 활동했으면 2013년 사단법인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균관유교회 충남도본부 회장, 한국서원연합회 부회장, 충남도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 충남도 내 여러 단체의 임원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문) 사단법인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는 어떤 계기로 설립되었습니까?
답)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를 발족하기 이전에는 천안 전씨 대종회에서 전봉준 장군이 사형 당하셨던 날인 4월 24일에 맞춰 시향제를 지냈습니다. 현재 사업회의 전성준 사무총장이 봉사손(조상의 제사를 받드는 자손)으로서 제를 올렸지요. 그러나 시향제는 문중 사람끼리 모여서 지내는 것이란 한계가 있어 외부인들의 참여가 힘들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가 이사장직을 맡아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를 발족했고, 작년부터 시향제를 추모제로 변경해 그 의미를 확대했습니다. 행사의 규모도 크게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지요.
현재 사업회 사무실은 천안에 위치해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7대조 조부님까지는 천안의 집성촌에서 거주하셨다고 합니다. 천안 전씨 집안은 대대로 양반가문이었으나 점점 집안이 기울게 되면서 아래지방으로 내려가 살게 되었고 전봉준 장군께서도 그렇게 고창, 정읍, 원평 지역을 삶의 기반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문) 현재 추모제가 전봉준 장군 단소에서 치러지고 있는데요, 이 단소는 어떻게 조성된 것입니까?
답) 1950년 일제치하에서 해방되던 해에 문중에서 모금을 통해 전봉준 장군의 단비를 설립하는 일이 의논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진행하던 도중 6⋅25사변이 일어나 아쉽게도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휴전이 선언된 후에야 단비설립이 다시 논의되었고 그 후 1년이 지나 동학농민혁명이 1주갑을 맞이했던 1954년에 마침내 뜻을 모아 단소를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전국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중 가장 먼저 세워진 것입니다. 단비에는 <갑오민주창의통수천안전공봉준지단>이라 새겨져 있는데, 동학농민혁명의 기념물 중 최초로 민주라는 글귀를 새겨 넣어 전봉준 장군께서 목표로 하신 사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의미가 깊습니다.
문) 전봉준 장군과 관련된 유적지를 소개해 주십시오.
답)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유적지라면 거의 모든 곳이 전봉준 장군과 연관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학농민군의 최고지도자로서 모든 사건과 전투의 중심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현재 사업회에서는 전국의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는 tour de france라는 세계적인 자전거 경주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를 코스로 연결하여 자전거 대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전거 동호회의 규모로, 이후에는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로,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자전거 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면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라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가시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 전봉준 장군 순국 1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추모제는 어떻게 계획하고 계십니까?
답) 올해의 추모제 자체는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며, 단소의 정비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현재의 단소는 1954년 설립된 이래로 선조 분들의 전봉준 장군에 대한 흠모와 열정으로 인해 가지각색의 비석이 난립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올해는 이를 정비해 한 곳으로 모아 처음 단비가 세워졌던 당시, 즉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또한 전봉준 장군에 관한 학술대회를 국회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민주화의 효시이자 지방자치체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집강소 제도를 실시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이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정의화 국회의장님께서도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동학농민혁명 세미나도 개최하실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계셔서 저희가 학술대회를 추진하는데 많은 힘이 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전봉준 장군의 선양을 위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계시는 목표가 있으십니까?
답)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전봉준 장군의 뜻과 정신이 바르게 선양되도록 하는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장군의 뜻이 왜곡되어 전해지고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일례로 사발통문을 살펴보자면, 일반적으로 서명을 둥글게 작성한 이유가 주동자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발통문의 진정한 의미는 위아래가 없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입니다. 전봉준 장군이 추구하셨던 정신과 그분의 리더쉽이 정확히 정립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하나는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의 문화재지정에 대한 것입니다. 현재 동학농민혁명관련 유적지가 가장 많이 산재하는 정읍에서조차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전봉준 장군 고택과 만석보터 단 두 곳뿐입니다. 다른 유적지 역시 문화재 지정이 시급하지만 동학농민혁명 기념물 중 가장 먼저 설립되었으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은 역시 장군의 단소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하루 빨리 문화재화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또 한편으로 바라는 것은 전봉준 장군의 직계후손을 찾는 것입니다. 이전에 전옥례 씨가 전봉준장군의 후손이라 주장했으나 많은 세월이 지나 가족관계를 증명할 기록과 증언을 할 주변 인물들이 사라져 정확한 사실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간혹 추모제를 지낸 이후 느지막한 저녁에 단소를 찾아와 참배하고 가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을 볼 때면 혹시 장군의 후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문) 기념재단에 바라는 것이 있으십니까?
답) 재단에서 해야 할 일 중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전국에 널리 퍼져있는 기념사업회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동학농민혁명의 선양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상기하여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를 도왔으면 합니다. 저희 사업회 역시 열정을 가지고 재단의 활동에 적극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