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지역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자 합니다”
무안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배종열
지난 8월 13일 전라남도 무안군에서는 이 지역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무안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하 무안기념사업회) 창립총회"가 거행되었고, 이 자리에 모인 창립회원듷은 배종열 무안군동학농민혁명군유가족회장을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하였다. 높아진 하늘 사이로 따사로운 햇볕을 만끽할 수 있었던 지난 9월 22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8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검정 두루마기 차림의 배종열 이사장을 만나, 기념사업회 창립과정 및 앞으로의 계획 등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문) 무안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창립배경과 이사장직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답) 무안지역민과 무안군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무관심과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이 지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참여자들의 자손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 관계로 현재까지 기념사업의 구심점을 형성하지 못했고 이 지역 유족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으로 선조들에 대한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는 강했지만 실제적으로 활발한 기념사업을 요구하거나 실제적으로 펼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천도교사』의 기록과 오지영 선생의 『동학사』 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나주 공방전에 이 지역의 수많은 농민군들이 참여했고 또한 희생당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애석하게도 구전으로도 전해지지 않아 모두 사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늘 지금껏 무안지역에서 희생된 동학농민군을 위한 제대로 된 위령제 한번 지내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이런 상황을 아쉬워하는 주위 분들이 많이 호응해 주셔서 이렇게 기념사업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비록 나이가 많지만 자금 이렇게 기념사업회 터를 닦아 놓으면 젊은 사람들이 뒤를 이어 이 지역의 자랑스런 유산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되찾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사업을 잘 할 수 있을 거라 여기고 무안기념사업회 발전의 마중물이 되고자 창립대회를 개최하고 이렇게 또한 이사장직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문) 무안기념사업회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답) 우선적으로 무안기념사업회는 갑오년 당시 이 지역 출신으로 인근 나주 등지에서 희생당한 수많은 동학농민군을 위한 위령제를 11월 9일 개최하고자 합니다. 지금껏 한 번도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를 지내지 못한 것이 못내 죄스러운 상황입니다.
무안기념사업회는 아울러 그 역량을 총동원하여 무안군의 협조와 지원을 통해 동학농민혁명관련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적지를 향토문화유적지로 지정하여 관리·보존할 계획입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무안군 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및 유적지 답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진행 중인 무안군 동학농민혁명기념탑 용역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기념탑건립 예산을 확보하고 기념탑건립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문) 배종열 이사장님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동학농민혁명이란 무엇입니까?
답) 동학농민혁명은 모든 사람을 하늘처럼 모시는 인내천 사상의 동학에 기반하여 평등과 자주의 기치를 내걸었는데, 1894년 조선 말기 관료들의 농민 학대와 일본의 침탈에 분노해 일어난 전민족적인 대규모 민중민주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은 3·1운동, 4 ·19혁명, 5·18 광주민주화항쟁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민중민주운동 역사의 시초가 된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모습 역시 117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합니다. 무분별한 외국 사상의 도입으로 문화적 침탈이 심한 상황이고 1894년 당시 관료들이 농민들을 수탈한 것처럼 오늘날에도 무능한 관료들에게 농민, 노동자, 서민들이 수탈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1894년 농민군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과 어쩌면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기념재단에 바라시는 점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 무안기념사업회는 이번에 태어난 신생아입니다. 따라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을 비롯한 유관기관 및 관련 전문가들이 기념사업회를 많이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무안기념사업회의 핵심사업인 기념탑 조성에도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석가모니께서 제자들에게 불상을 만들라고 하지 않았지만 제자들이 불상을 만듦으로서 불교는 일반사람들에게 널리 전파되어 세계 3대 종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념물과 기념시설이 매우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무안군은 동학농민혁명 유적지가 속해 있는 불무공원을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으로 바꿀 계획을 수립중이며, 무안군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도 약속받은 상황입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도와준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입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국가적인 지원사업을 위해 노력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은 전국 지자체별로 추진해야 할 사업도 있지만, 대부분 국가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은 전국을 누비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온 국민이 동학농민혁명을 이해하게 되고,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치다 보면 동학농민군이 진정으로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