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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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 36호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개최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개최

-국가 기념일 제정에 따른 정부주관 첫 번째 행사-



 

  정부는 2019년 2월 26일 동학농민혁명 국가 기념일은 5월 11일로 제정·공포한 이후 정부주관으로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최효섭 (사)동학농민혁명유족회 이사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이화 역사학자, 정동영 국회의원, 유성엽 국회의원, 윤여준 전)환경부장관,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기곤 전)동학농민혁명유족회 이사장, 정남기 (사)동학농민혁명유족회고문, 이만열 전)국사편찬위회 위원장, 유진섭 정읍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김영종 종로구청장,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천도교 관계자, 관련단체, 일반시민 등 1,1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식전공연 | 고창 우도농악 길놀이                                                                 
개막공연 | 무장포고문 낭독


개막공연 | 뮤지컬 공연 「금강 1894」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우리의 국권(國權)을 수호하기 위한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자 반외세 민족운동이었다. 이후 전국적인 항쟁으로 확대되었으나 일본군의 우세한 화력에 의해 패배함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은 멈추게 되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은 항일의병과 3·1운동으로 이어졌고 동학농민혁명의 인본주의 사상과 나라사랑 정신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져 국가발전의 중요한 초석이 되었다. 정부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애국애족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국가기념일을 제정을 추진하였고 2019년 2월에 드디어 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제정·공포하였다.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기념식은 고창우도농악 길놀이 식전공연, 개식선언,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후손들이 단상에 올라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직접 낭송하여 의미를 더하였다.



국민의례 |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후손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송                           
국민의례 | 내빈의 국기에 대한 경례


  기념식은 제1막<백성이 하늘이다>, 제2막<국민이 주인 되어>, 제3막<다시 피는 녹두꽃>, 폐막<대동의 세상으로>으로 구성되었으며, 제1막에서는 양준모 뮤지컬 배우의 동학농민혁명 대의명분이 함축된 무장포고문 낭독과 신동엽 시인이 1967년에 완성한 서사시 ‘금강’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공연도 펼쳐졌다. 제2막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후손들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 부안군의 ‘꿈의 오케스트라(호남연합)’의 연주와 함께 ‘역사어린이합창단’의 애국가 제창,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의 경과보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가 있었다. 제3막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제작된 방송드라마 ‘녹두꽃’의 주인공, 한예리 배우가 신동엽 시인의 ‘금강’을 낭송하였고, 안치환 가수가 동학농민혁명의 내용이 담긴 노래 ‘부활하는 산하’를 불렀다. 아울러 식후공연으로 전주시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기접놀이’, 정읍시립국악단의 창극 ‘천명’ 수록곡과 고창군의 ‘고창우도농악 판굿’이 펼쳐졌다.



기념사 | 이낙연 국무총리                                                                         
경과보고 |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기념공연 | 안치환 가수 <부활하는 산하>                                                        기념공연 | 한예리 배우 <금강> 시 낭송


폐막공연 | 정읍시립국악단 <천명>                                                              
폐막공연 | 전주 기접놀이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오늘은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입니다.


  먼저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목숨을 걸고 일어나셨던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동학농민 선열들의 명복을 빕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진실규명과 명예 회복과 유적 복원에 애써오신 동학농민혁명유족회 최효섭 이사장님, 천도교 송범두 교령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형규 이사장님, 역사학자 이이화 님 및 유관단체의 지도자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뜻을 같이 해주신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님과 송하진 전북지사님, 정동영 대표님, 유성엽, 김두관, 박주현 의원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우리는 오늘 처음으로 동학농민혁명을 국가기념일로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하늘처럼 받드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의로운 혁명이 125년 만에 비로소 합당한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대한제국 시절과 일제강점기에 비적이나 폭도의 반란이었던 것처럼 매도됐습니다. 해방 조국에서도 한동안 ‘동학란’으로 불렸습니다. 4·19혁명 이후에도 ‘동학혁명’, ‘동학농민운동’, ‘갑오농민혁명’ 등으로 평가가 뒤섞였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국회의 특별법 제정으로 비로소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정명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유족과 관련 단체와 유관 지역들의 합의를 얻어 황토현 승전일인 오늘 5월 11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고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동학농민혁명은 우리의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민중항쟁이었습니다. 그것은 내용에서도, 규모에서도 서유럽의 근대혁명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첫째,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었습니다. 동학농민들은 부패한 지배 세력과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를 없애고 양반과 상민, 상전과 노비,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없는사회를 만들려 했습니다.


  둘째,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개혁 운동이었습니다. 동학농민군은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청상과부의 재혼을 인정하며, 토지를 균등하게 분작하도록 했습니다.


  셋째,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반외세 민족주의 운동이었습니다. 동학농민군은 경복궁을 무단 점거한 채 국정을 농단하고 이권을 차지하는 일본을 몰아내려 했습니다.


  한양으로 진격하던 동학농민군이 공주 우금치에서 관군·일본군 연합군에게 패배했지만, 그때 불붙은 민족의식은 일제강점기로 이어졌습니다.


  동학민초들의 염원과 분노는 25년 동안 응축됐다가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으로 폭발했습니다. 그때 발표된 기미독립선언의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동학을 이은 천도교 대표가 15명이었고, 그 중 9명은 동학농민군 출신이었습니다. 전봉준 장군과 함께 우금치 전투 등에 참여하셨던 천도교 지도자 손병희 선생은 33인의 맨 앞에 이름을 올리셨습니다.


  그렇게 동학농민혁명은 3·1운동으로 이어졌고, 3·1운동은 10년 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계승됐습니다. 해방 이후의 4·19혁명도, 5·18민주화운동도, 6월 항쟁도 동학정신에 뿌리를 두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2016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속된 촛불혁명도 잘못된 권력을 백성이 바로잡는다는 동학정신의 표출이었습니다.


  우리의 민주민족 의식과 역량을 일깨우고 길러준 동학농민혁명은 정당하게 평가되고 영구히 기억돼야 합니다. 민간과 지자체와 정부는 동학혁명의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과 유적 복원에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정부는 이미 3천6백여 명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찾았고, 1만여 명의 유족을 등록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뜻있는 분들과 지자체가 국민 성금을 모아 동학 지도자 녹두장군 전봉준의 처형 장소인 종로 전옥서 터에 장군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동학농민군 승전지 정읍 황토현 일대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의 동학사상은 민주주의의 근본철학입니다. 문재인 정부도 ‘사람이 먼저’라는 믿음으로 모든 국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평화를 누리고 번영을 추구하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 사는 ‘포용국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한 ‘정의국가’를 구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학농민혁명 이후 계속된 국민의 투쟁과 희생으로 이룬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도전받고, 새로운 과제에 직면합니다. 민주주의는 그러한 도전을 이겨내고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기나긴 과정입니다.


  정부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러나 정부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각계각층의 국민께서 동참해주셔야 민주주의가 진전할 수 있습니다. 그 길로 우리 모두 함께 가십시다. 그렇게 하겠노라고 동학농민혁명의 선조들 앞에 함께 다짐하십시다.


  감사합니다.


2019. 05. 11.

국무총리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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