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생각하고 미래의 가치를 구현해 나가는 소식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16년 전 보국안민을 외치며 횃불을 높이 들고 달려갔던 드넓은 배들평야 논에서는 나락이 익어가고, 붉은 황토밭에서는 밭곡식들이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농민군이 첫 승전고를 울렸던 황토현전적지에도 어김없이 진홍빛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지금 평등의 깃발을 높이 세워 새 세상을 외친 함성은 잦아들었지만 동학농민혁명은 세월과 역사를 넘어 바로 어제 일처럼 오늘도 이렇게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어제의 역사를 일깨워 오늘의 역사를 잇고 내일의 가치를 창조하는 정신입니다.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역사적 소명이 우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설립 목적이기도 합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010년 2월24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특수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였습니다. 국가의 입법취지와 설립목적에 걸맞게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사업, 기념사업, 교육홍보 및 연구조사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재단 출범과 함께 「녹두꽃」을 제호 삼아, 2010년 가을에 창간호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소식지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의 평등, 개혁, 자주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국내외에 널리 확산, 전파하고, 기념재단의 설립 목적을 실현하는 소통의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우리 기념재단에서 행하는 주요 사업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녹두꽃」은 오프라인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에서 동시에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식지에는 기념재단 소식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정신을 선양하고 있는 전국의 모든 동학농민혁명 관련단체의 주요 사업과 활동 소식, 그리고 명예회복을 위해 애쓰시는 유족 분들의 애환과 미담사례, 동학농민혁명 연구자들의 참신한 연구 성과물 등이 함께 소개될 것입니다.

  이제 막 창간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대정신으로, 나아가 미래의 가치를 구현해 나가는 매개체가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0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김 영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