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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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열기
2020년 가을 41호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특별기획전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특별기획전

동학농민혁명, 기억과 기념의 역사


기획 | 박아영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학예사


  지난 2020년 6월 29일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전시실에서 “동학농민혁명, 기억과 기념의 역사”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이 개막되었다. 2020년 11월 1일까지 전시될 이번 기획특별전은 ‘동학란’으로 인식되던 갑오년의 역사가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명칭을 갖기까지 과정에서 이루어진 역사학계의 연구, 각계의 기념사업과 문화예술 활동 등을 살펴보고 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직후에는 동학농민군 진압에 앞장선 인물들의 공적비가 전국에 세워졌고, 1900년대 중·후반부터는 동학농민혁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전국 각 지역에서 동농민혁명을 기념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헌신적인 노력이 기울어졌다. 그 결실로 마침내 2004년 「동학농민혁명참여자등의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이 제정되었고, 2019년에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기 위한 지난 126년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부> 농민군 반대세력의 공적을 기리다 <2부> 학계의 연구,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다 <3부> 민간단체의 활동, 대중 속에 스며들다 <4부> 역대 대통령, 동학농민혁명에 주목하다 <5부> 국가기념사업, 동학농민혁명의 미래를 열다 등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실 내부



<1부> 농민군 반대세력의 공적을 기리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최초의 기념사업은 아이러니하게도 농민군을 진압하던 세력을 위한 것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실패로 막을 내린 후 진압세력의 공적을 칭송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조선정부와 유림 등의 주도 하에 현창사업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전투 중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은 이들의 충의를 기린 공적비와 사당이 전국적으로 생겨났는데 이런 사실은 갑오군공록(甲午軍功錄) 등에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동학농민군 반대세력의 공적을 기린 공적비와 사당은 전국에 20여 기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시설물들은 청주의 모충사, 장흥의 영회당, 장성의 이학승순의비, 남원의 박봉양 갑오토비사적비, 나주의 토평비 등이다. 한편 일본군 병참부가 있던 충주의 가흥에는 일본군 전사자를 기리는 공적비 2기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이학승 순의비 / 전남 장성군 (1897)                                  장흥 영회당 / 전남 장흥군



<2부> 학계의 연구,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다


  동학‘란’이 오늘날 ‘혁명’으로 재평가 된 것에는 동학농민혁명의 본질을 밝히고자 한 역사학계의 연구가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동학’사상과 ‘농민’이라는 주체, 그리고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그들의 의지를 ‘혁명’으로 규정하여 조합한 명칭이다. 동학‘란’이라는 지배층의 시선을 거두고,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전개과정, 의의 등을 객관적으로 연구하여 부합한 명칭을 부여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다각의 연구를 거듭하여 동학농민혁명은 단순 민란이 아닌 동아시아 질서 재편에 큰 영향을 끼친 국제적 사건이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근간임도 규명하였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는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김상기, 한우근, 전석담, 김용섭 등이 활동하며, 사회변혁 운동의 관점으로 본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와 전봉준 공초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후 1970년대에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생 배경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1990년대에 들자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이한 연구 활동과 성과가 폭발하듯 나타났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학술대회가 열렸고, 신용하, 이이화, 정창렬 등의 연구자가 활동하였다.



『동학과 동학란』김상기 대성출판사 |1946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소장 |김동규 기증

이 책은 1931년 사학자 김상기가 동아일보에 연재한 것을 단행본(1946년)으로 출판한 것이다. 총 36회에 걸쳐 게재된 내용은 동학농민혁명의 배경, 그 발생과 결말 등 사건의 전 과정을 서술하여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의 본격화에 기여하였다.



<3부> 민간단체의 활동, 대중 속에 스며들다


  전문가 집단의 연구 활동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내외 역사학계의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면, 민간의 여러 단체가 추진한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축제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은 참여자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대중의 역사인식 변화에 기여하였다.


  1946년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천도교 청우당의 주최로 지역 최초 동학군 위령제가 열려 희생자 2천여 명의 넋을 위로하였고, 1954년에는 천안 전씨 문중에서 정읍시 이평면 조소리 인근 야산에 전봉준 장군의 단비(허묘)를 세웠다. 어렵게 그 명맥을 이어오던 민간의 기념사업이 큰 전기를 맞은 것은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전후한 시점이다. 100주년을 전후하여 동학농민혁명 관련 주요 유적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념사업단체가 창립되었고, 오랜 세월 동안 후손임을 숨기고 숨죽이며 살아야했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후손들이 동학농민혁명유족회를 발족하여 갑오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기념사업에 뛰어들기도 하였다.



전봉준 단소 설치 및 단비 건립 기념사진

이 사진은 동학농민혁명 60주년이 되는 1954년, 천안 전씨 종중에서 전봉준을 기리기 위해 단소를 설치하고 단비를 건립한 것을 기념하여 찍은 것이다.


갑오동학혁명순국선열추념식 |1965 참여자 유족 문영식 개인소장

이 두 장의 사진은 1965년 충남 태안에서 있었던 갑오동학농민혁명순국선열추념식 때 촬영한 것으로 1965년 당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4부> 역대 대통령, 동학농민혁명에 주목하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에 주목하여 새로운 시대상을 모색하였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였다. 정권의 형태나 시기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을 정치에 이용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현대사에 다시 한 번 등장하여, 전 국민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환기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제13회 정읍 갑오동학혁명기념문화제를 찾은 김대중 전 대통령(1980. 5. 11.)                         문재인 대통령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방문 (2016. 5. 9.)



<5부> 국가 기념사업, 동학농민혁명의 미래를 열다


  1980년대 민주화를 열망하던 우리 국민에게 큰 영감을 제공했던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100주년을 맞이하여 사회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벌인 사업 등의 영향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자 동학‘란’이라는 사회 인식은 확연히 옅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2004년에는 동학농민혁명참여자등의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이 제정되어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명칭이 공식화되었다.


  이후 2010년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발족하여 참여자의 명예회복과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업무를 추진하는 가운데 전라북도로부터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수탁·운영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현재 공사가 한창인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한 후 국가차원의 기념사업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동학농민혁명 제113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대회 ‘화해와 상생의 장’                                  전봉준 동상 건립 (서울 종로, 2018. 4. 24.)

(경복궁 앞마당, 200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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