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문턱에서 심판받은 혁명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 17』 발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가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 17』을 발간하였다. 이번 총서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법부(法部) 기안(起案)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관련 재판기록을 발췌·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엮은 것이다.

  법부는 갑오개혁 이후 사법제도를 총괄한 중앙행정기관이며, 기안(起案)은 행정·사법 문건을 뜻한다. 이번 자료에는 동학농민군 지도자들의 활동과 ‘동비여당(東匪餘黨)’으로 지목된 이들의 동향, 참여자들의 체포와 판결 기록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총서는 근대 사법제도가 동학농민군에게 불공정하게 적용되었음을 보여주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의 존재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발굴·번역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