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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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을 61호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학교법인 신태인학교> 이사장 
박문희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 방향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수많은 의견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하며 지속적인 정신선양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알리고 관심 갖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법인 신태인학원은 신태인 중·고등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 학교들을 13년 전부터 〈동학농민혁명 탐구와 정신계승〉이라는 주제로 특색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1995 년부터 신태인학원의 운영전반을 맡고 계시는 박문희 이사장님과의 만남은 〈동학농민혁명 탐구와 정신계승〉사업이 무엇인지와 그분이 생각하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에 대하여 청해 듣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대물림을 위해 노력하시는 박문희 이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문) 안녕하십니까? 이사장님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답)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태인학원 이사, 민족통일정읍군협의회장, 정읍군애향운동본부장, 제4·5대 전라북도의회 의원, 전북사학법인협의회장, 제12·13기 평통자문회의정읍시협의회장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하다가 1995년부터 신태인학원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박문희라고 합니다.



문) 현재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된 만석보가 위치했던 예동마을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이곳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해서 어떤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까?


답) 고부봉기 당시 농민군들이 예동마을에서 진굿을 치며 나갔다고 합니다. 예동마을의 지형이 마치 소쿠리 같이 폐쇄된 형태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주위의 간섭이나 방해를 막기 위해 이곳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진굿을 친 것은 봉기에 참여할 농민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였지요. 그리고 말목장터까지 도착한 후 감나무 아래에서 집결한 것입니다. 즉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는 예동마을이고 고부봉기의 집결지가 말목장터였던 것이지요. 그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는 시의원들이 힘을 모아 예동마을에 육각정을 지어주었습니다. 이 육각정은 만석정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상량에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문) 예동마을에서 13대 조부 때부터 거주하고 계시는데 남다른 애정이나 자부심이 있으십니까?


답) 갑오년 당시 조병갑이 쫓겨나고 안길수가 군수로 부임해 만석보를 혁파하였습니다. 혁파를 위해 호동(하송리), 현동(두지리), 강목동(오금리), 팔부동(팔선리), 요동(마항리), 포룡동(두전리)등 여러 마을에서 주민들을 동원했는데, 이 ‘동’이라는 글자가 붙은 마을은 만석보에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그렇게 만석보 혁파작업 중 유독 호동마을 사람들이 예의를 갖춰 일을 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길수가 예의 바른 주민들이 사는 곳이니 예동마을이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그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구전되는 이야기라 사실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선조 분들이 예를 알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셨다는데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 증조부께서 동학농민혁명 당시 피해를 입으셨다고 들었는데, 농민군으로 참여하신 것입니까?


답) 증조부께서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지만 농민군으로 참여하지는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 집안은 천도교 사상이 모계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모님과 모친, 그리고 아내도 천도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모친께서 종교에 깊이 관여하혀 ‘청운당’이라는 호를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청수를 모시는 것이나 ‘시천주 조화정’으로 시작하는 주문을 외우시는 것도 자주 보았습니다.



문) 예동마을 최초봉기탑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답) 제가 이평이라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태어나 후손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에 갑오동학혁명 100주년 기념탑이 내장산에 세워지는 것을 보고 예동마을에 최초봉기탑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순창의 피노리 마을에는 전봉준장군의 피체지를 유적지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동학농민혁명의 본고장인 정읍에서 선조들의 정신을 제대로 선향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봉기탑은 꼭 현지에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만석보혁파비 앞 광장을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아직은 진척된 사항은 없으나 내년에 돌아오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춰 꼭 최초봉기탑을 세울 예정입니다.



문) 신태인 중·고등학교에서는 <동학농민혁명 탐구와 정신계승>이라는 특색사업이 진행되고 이쓴 걸로 압니다. 어떤 사업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답) <동학농민혁명 탐구와 정신계승>사업은 전국에서 신태인 중·고등학교에서만 시행중인 특색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진행된 지난 13년 동안 신태인중학교 김봉승 교감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업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라 전부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대표적인 활동 몇 가지를 간추려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학생들의 동학농민혁명 정신 함양을 위해 동학농민혁명 관련 권위자 분들을 모셔 초청강연회를 열었고 비디오, CD, DVD 등 자료를 수집하여 시청각 교육을 여러 차례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에서 개최하는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제, 전봉준 역사캠프나 전주의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동학농민군 전주 입성기념대회 등 동학농민혁명 관련행사에 참여하여 백일장, 사생대회, 역사골든벨 등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많은 수상을 하였습니다. 또한 해마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순례도 진행 중입니다. 특색사업으로서 유일하게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업을 진행하여 전국에서 가장 동학농민혁명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있는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근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인 동학농민혁명을 공부함으로서 학생들이 근현대사의 맥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고장의 후예이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의 후예라는 것을 깨달아 애향심,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동학농민혁명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유익한 효과들이 나타나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우리학교 이외의 정읍권 학교에서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는데, 올해 정읍교육청의 특색사업이 동학농민혁명의 탐구로 선정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우리 학교에서 시행했던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더 많은 정읍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을 갖고 선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문) 동학농민혁명에 관하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답) 동학농민혁명은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입니다. 당시의 사고로서는 관에 항거한다는 생각은 절대로 할 수 없었던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봉건제도의 부정부패에 항거하여 들고 일어난 그 정신은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입니다. 이 정신을 역사적으로 승화하여 그 발상지인 정읍에서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연구가 주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고부봉기를 시작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최초 봉기일이 가장 중요하며 이후 일어난 사건들을 강조하는 것은 역사를 후퇴시키는 일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점을 알고 그 중요함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의 근본이라 생각합니다.



문) 기념재단에 바라는 것이 있으십니까?


답) 故김대중 前대통령님께서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에 관심을 가지고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만든 것은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복잡한 관리체계는 약간 아쉬운 점입니다. 현재 재단은 문광부에서, 기념관은 도에서, 전적지 부지는 정읍시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체계를 타파하고 문광부에서 전체적으로 재단의 운영을 맡아야 역사학자들도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을 더 가지고 정신선양을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주관하는 것 만큼 효과가 큰 것도 없을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 탐구와 정신계승>사업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을 가지고 선양해 나갈 신태인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있기에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문희 이사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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