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기록물 3점 도(道) 문화재 등록신청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대곤)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는 사발통문과 일괄문서 4점, 흥선대원군효유문, 양호전기 등 3건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신청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정읍시를 경유해 전라북도에 제출했다.

  [ 사발통문(沙鉢通文) ]

  도문화재로 등록을 신청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중 「사발통문(沙鉢通文)」은 동학농민혁명군이 남긴 유일한 자료라는 상징적 의의가 있으며, 사료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사발통문은 1968년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송두호씨의 집 마루 밑에 70여년 동안 묻혀 있던 족보 속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발통문은 사발통문 서명자 중 한사람인 송국섭의 손자 송종수씨가 보관해 오다가 2015년 2월에 송두호 교장 임명장, 송대화 대접주 임명장, 이왈수 별교장 임명장, (정유삼월)교장임명장 등 보관해오던 유물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기탁해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 흥선대원군효유문(興宣大院君曉諭文) ]

  「흥선대원군효유문(興宣大院君曉諭文)」은 동학농민혁명군이 재봉기를 준비할 당시 흥선대원군이 이들에게 내려 보내 해산할 것을 종용한 문서다. 그러나 흥선대원군은 이 효유문과 함께 전봉준, 김개남 장군 등 동학농민혁명군 지도부에게 밀사를 보내 간신과 일본군을 치고 나라를 구하라는 내용의 밀지를 전달해 재봉기를 유도했다.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흥선대원군 효유문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사료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다.

  [ 양호전기(兩湖電記) ]

  『양호전기(兩湖電記)』는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에 대한 조선정부 토벌군의 책임자인 양호초토사(兩湖招討使) 홍계훈(洪啓薰)이 1894년 4월 3일부터 1894년 5월 28일까지 고종을 비롯하여 조선 정부의 각 기관과 주고받은 전보를 날짜 순서로 수록해 놓은 기록으로, 전주성을 점령한 동학농민혁명군과 완산칠봉에 주둔한 진압군의 공방전과 ‘전주화약(全州和約)’이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양호전기는 필사본 형태로 현재 2부가 존재하고 있는데, 한 부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보관하고 있고, 다른 한 부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것을 이번에 전라북도유형문화재로 신청하게 되었다. 양호전기는 2014년 홍계훈의 후손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다.

  현재까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기록물이 문화재로 지정된 경우는 없었다. 재단에서는 금번에 신청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이를 계기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